이동영 대전문화재단 정책홍보팀 과장

코로나19(이하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폐막했다.

우리나라의 주 종목인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스켈레톤, 스피드 스케이팅 등 다양한 종목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만큼 국민들의 관심도 대단했다.

오심으로 얼룩진 경기는 언론과 SNS를 통해 제소요구를 했으며,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가졌다.

중국대표팀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 코치, 임효준 선수는 지난 행적까지 파헤치며 이슈화됐다.

오심과 편파판정 속에서도 종합 14위(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마무리했다.

동계 스포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폐막과 함께 빠르게 식어간다.

프로야구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스포츠는 국민들의 관심 밖이다. 영화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누린 여자핸드볼 대표팀, 스키점프국가 대표팀, ‘영미영미’로 인기를 누린 여자 컬링마져 올림픽 특수가 끝나면 잊혔었다.

무관심 속에서 선수들은 또 다시 4년을 준비하며 노력한다.

이런 행태는 비단 스포츠만이 아니다. 주목받을 만한 이슈가 없는 문화예술계는 더욱 심각하다.

많은 예술인들이 사비로 전시나, 공연을 진행한다.

지역에 몇 되지 않는 공연장은 대관하기도 힘들고, 요즘같은 코로나 시국에 객석을 채우는 일은 더욱 힘들다.

전시도 마찬가지다.

갤러리를 빌려 전시를 하지만 팔리는 작품은 몇 점 되지 않는다.

호당 가격을 낮추거나 작업실 한쪽에 포개어 놓아야 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대전문화재단 등에서 일부금액을 지원받기도 하지만, 사업을 추진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사정이 그러면 지원금을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대전문화재단에서는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한정된 예산으로 최대한 많은 예술인을 지원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직업이 예술인인 이들에게 지원금을 늘려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시민들이 예술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초, 중, 고를 졸업하고 악기를 다루는 일, 붓이나 조각칼을 들어본 시민들이 몇이나 될까?

최근 1년간 자발적으로 지역예술가의 유료공연을 본 시민이 몇 명이나 될까?

최근 10년간 지역예술가의 미술작품을 구입한 시민은 몇 명이나 될까?

다시 돌아가보면 스키점프, 핸드볼, 스켈레톤의 룰을 아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컬링 실업팀 경기에 관심을 가져본 국민이 얼마나 될까?

관심 밖 세상을 올림픽 기간동안만 선수들을 응원하고 비난한다.

스스로 즐기지 못하니 한정된 기간동안 애국을 논하는 축제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문화예술을 즐기는 사회를 만들어보자.

대전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사업으로도 충분히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다. 마을합창단에서 합창을 해보고, 생활문화활동지원을 통해 문화예술을 경험해보자. 꿈다락토요문화학교, 꿈의오케스트라, 아티언스 캠프 등을 통해 유소년 시절부터 예술과 친해질 수 있고, 들썩들썩 원도심 사업을 통해 길거리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우리가 예술과 친해진다면 지역예술가들이 더욱 즐겁게 예술 할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1년에 한번은 지역예술가들의 전시나 공연에 관심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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