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한화-KAIST 인재양성 프로그램 마무리]
대전지역 중학생 1·2학년 48명 대상
코로나에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도입
1박 2일이었던 캠프 2박 3일로 확대
KAIST 재학생 멘토가 문제 풀이 도움
학기별 수학·과학 중심 학습과제 부여
움직이는 빨대 마술 등 과학 마술쇼도
멘토 11명, 친동생처럼 학생들 가르쳐
인재양성 프로그램 수료 뒤 중3된 학생
KAIST 교육기부 프로그램에 추천해
고3까지 교육 수혜 받도록 돕고 있어

▲ ‘2021한화-KAIST 인재양성 프로그램’에 참가한 강사와 멘토, 참가학생들이 여름방학캠프를 실시 중이다. KAIST 제공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분야를 초월하는 융·복합이 핵심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기존과 다른 창의적인 생각의 인재 육성이 필요해진 시점이다. 중부권 최대 일간신문 충청투데이는 지역 연고기업 한화그룹, 글로벌 대학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전지역 교육을 책임지는 대전시교육청과 함께 2016년부터 인재양성 프로그램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에도 1년 동안 학습멘토링, 여름·겨울캠프 등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담은 ‘2021한화-KAIST 인재양성 프로그램’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국내 최고 석학들이 모인 KAIST 소속 멘토 11명과 중학생 50여명이 참가했다. 특히 이번 캠프는 코로나19(이하 코로나)의 여파로 캠프가 온라인으로 이뤄지며 새로운 학습법을 마련하는 계기이기도 했다. 충청투데이는 지난 1년간 교육환경의 변화 속에서 지역인재 육성 프로그램 성과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온·오프라인을 넘어 진행된 창의인재 육성

지난해 한화그룹과 KAIST는 과학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대전지역 중학교 1학년 15명과 2학년 33명 등 총 학생 48명을 선발해 미래인재 육성에 나섰다.

이들은 4차 산업시대를 이끌어 갈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학습멘토링을 비롯해 여름·겨울캠프 등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오프라인 학습멘토링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했다.

대전 KAIST 창의학습관에 모여 캠프를 하던 학생들은 각자의 공간에서 온라인으로 캠프에 참가하게 됐다. 온라인 캠프로 인해 참가학생들은 시·공간 제약 없이 학습이 가능해지고 멘토와의 소통도 수월했다.

교육은 기존의 ‘플립러닝’ 교육방식을 고도화시켰다. 집에서 온라인으로 교과 기본 개념을 선행 학습한 뒤 수업에 참여하도록 도와 수업의 집중도를 높인 것이다.

여기에 KAIST 재학생들로 구성된 멘토들은 학생들이 이해하기 힘든 문제를 도와주면서 학생들이 자기 주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특히 수학·과학 등 교과 수업 외 새롭게 멘토와 함께하는 융합콘텐츠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도를 높여 학습의욕을 고취시켰다.

‘한화-KAIST 인재양성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향후 프로그램 연결고리도 확대한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중학교 1학년과 중학교 2학년이 참가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수료한 후 중학교 3학년이 된 친구들은 KAIST의 교육기부 프로그램에 추천해 고3까지 교육 수혜가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재미’와 ‘공부’ 한 번에 잡은 업그레이드 교육

한화-KAIST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올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더욱 강화된 내용으로 학생들과 함께했다.

지난해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학생들의 눈높이 시점에 맞춰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에 최우선으로 뒀다.

특히 학기별로 수학·과학 중심 학습과제를 부여해 자기 주도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했다.

중1의 경우 소인수분해·정수와 유리수를 비롯해 기본 도형과 통계 수업을 통해 수학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냈다. 방학 융합과학 탐구캠프의 경우 이론 수업 외 실험을 통한 흥미도 고취와 멘토 특강을 통해 학업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높이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여름방학 탐구캠프에서는 온도 반응 선풍기 만들기, RGB 무드등 만들기 등을 통해 과학원리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반응하는 선풍기를 만들며 전기회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빛의 합성을 통해 빛의 성질과 합성, 전기회로 기초지식을 익혔다.

비대면으로 인해 떨어질 수 있는 학생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한 과학마술쇼도 진행됐다. 과학마술쇼에서는 저절로 움직이는 빨대 마술 ‘무브스틱(Move Stick)’을 통해 마술을 배우는 동시에 그 속에 숨어 있는 과학적 원리를 배웠다.

겨울방학캠프에서도 과학과 수학을 접목한 융합과학 프로젝트가 실시됐다. 학생들은 동전먹는 로봇을 만들며 전기회로 기초지식을 배우고 도체와 부도체 개념에 대해 익혔다.

라인트레이서를 제작하면서는 센서의 종류와 센서 프로그래밍 기초지식을 습득했다. 과학이론 설명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꿈과 미래 설계를 위한 다양한 특강도 함께 진행됐다.

오기영 충남대 컴퓨터융합학부 교수는 인공지능과 로봇 발전, 저성장의 안착과 역량중심의 융합적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일자리에서 일거리를 보는 눈, 그리고 일거리에 대한 창의적 문제해결에 대한 강의를 실시했다.

곽동근 강사의 리더십특강을 통해 학생들은 살면서 마주하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한 해결방안 마련과 목표 달성을 위한 동기부여를 배웠다.

▲ ‘2021한화-KAIST 인재양성 프로그램’에 참가한 강사와 멘토, 참가학생들이 여름방학캠프를 실시 중이다. KAIST 제공

◆온·오프라인 경계 허문 캠프에 참가 학생들 "만족"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학업 만족도 상승에는 질 좋은 프로그램이 한 몫하고 있다.

2020년에는 학습멘토링을 봄 6회, 가을 8회로 진행했다. 지난해는 횟수를 소폭 수정해 봄 7회, 가을 6회의 멘토링을 실시했다. 2020년 1박 2일 진행하던 여름방학캠프 역시 지난해 2박 3일로 늘렸다. 겨울캠프는 동일하게 2박 3일로 진행됐다. 지난해 8월 실시한 ‘여름방학 탐구캠프’는 과학 흥미 유발 활동 및 학생 중심 STEAM 과학 프로젝트와 진로 진학 프로그램도 실시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동기를 유발할 교육을 제공했다.

단순 흥미를 정규 교육에서도 학업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융합과학 프로젝트, 전문가 특강, 학습 멘토링과 함께 실시간 회의도 이뤄졌다.

실속 있는 과학프로그램은 학생들의 교육만족도를 상승시키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참가 학생들의 만족도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지난해와 마찬가지도 비대면캠프가 실시된 2020년 학습멘토링 관련 전체만족도는 4.81로 높게 나타났다.

여름방학캠프는 4.77, 겨울방학캠프는 4.83의 만족도를 보였다. 그 동력에는 KAIST 재학생 멘토들의 역할이 컸다.

특히 멘토들이 학생에 대한 존중과 친절함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실력을 넘어 인성으로까지 인정받기도 했다.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은 재학생 멘토들이 프로그램에 참여 학생들에게 원활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교육프로그램 설계부터 일정, 피드백까지 세심하게 기획해 최적의 수업방식을 찾아냈다.

멘토들의 노력 덕분에 수업 분위기도 남다르다.

때로는 친구처럼 친동생처럼 학생들을 챙기는 멘토부터 끊임없이 질문을 주고받으며 부족한 점을 찾아 채워주려는 멘토들도 있다.

전산학부 정세아, 생명과학과 김진아, 생명과학과 이승철, 생명과학과 양승원, 생명과학과 김인철, 전기및전자공학부 곽서현, 생명화학공학과 박세영, 전기및전자공학부 차윤정, 수리과학과 최재호,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김정우, 건설및환경공학과 전수제 등 11명의 KAIST 멘토학생들이 모여 참가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을 탐색하고, 이공계 진학과 진로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KAIST 과학영재교육원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학생들과 멘토들의 열기가 뜨거워 무사히 한화-KAIST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우수학생들에게 지속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해 이들이 향후 이공계 분야에서 더 깊은 연구를 실시하고 지역을 이끌 우수인재로 성장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이들을 또 다른 프로그램들과 연계해 관리 및 추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과학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2021한화-KAIST 인재양성 프로그램’에 참가한 강사와 멘토, 참가학생들이 여름방학캠프를 실시 중이다. KAIST 제공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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