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매봉 등 3곳 청약접수 마감
연말까지 예정물량 2만여세대
올해안에 공급과잉 상황 현실로
전문가 "선호도 따라 달라질 것"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청주 아파트 실수요자는 1만여명일까.

지난 15일 해당 지역 1순위 청약을 마감한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의 평균 경쟁률이 10.18대 1을 기록했다. 1주일 전인 지난 8일 해당지역 1순위 청약접수를 마감한 더샵 청주그리니티의 평균 경쟁률은 15:1이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분양한 더샵 청주센트럴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27.28대 1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접수건수다. 일반공급 세대수의 차이가 있고, 이에 따라 경쟁률도 다르지만 청약 접수건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의 청약접수는 1만 171건, 더샵 그리니티는 1만 1704건, 더샵 센트럴은 1만 1136건이었다.

1만~1만 1000여명의 청약 대기자가 꾸준히 청약을 접수하고 있으며, 당첨자가 생기면서 서서히 줄어드는 모양새다. 청주 지역 동과 오창·오송읍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청약에 당첨되면 실거주를 해야 한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꾸준히 청약을 접수하고 있는 1만여명이 청주 지역 새아파트의 실수요자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이 청주 지역 아파트 분양에 계속해서 청약을 접수하고 있는 것은 청주 지역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하면서도 지난 2년여간 아파트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분양가와 실거래가의 간격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소한 청주 지역에서는 청약에 당첨되는 것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 연말까지 청주 지역의 아파트 공급 예정물량이 1만 8000~2만세대임에 이를 것을 감안하면 올해 안으로 공급과잉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공급과잉이 올 것이라는 예상은 맞지만 앞으로는 선호도에 따라 숨어있던 실수요자들이 대거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더샵 청주센트럴, 더샵 그리니티, 매봉 한화포레나 등은 대기업 브랜드라는 장점은 갖지만 입지 면에서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다"며 "아직은 분양가와 실거래가의 간극이 크기 때문에 대규모로 청약에 접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앞으로 아파트가 공급이 많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분양하는 모든 아파트에 청약을 접수하는 패턴보다는 가경 아이파크 6단지, 원봉공원 힐데스하임 등 기대감이 큰 단지에 청약 접수가 대거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부동산 전문가 역시 "만일 청주 지역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돼 분양가와 실거래가 차이가 준다면 청약의 이점은 작아지게 된다"며 "정주여건이 좋은 선호 지역으로 청약이 쏠리는 현상이 가석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심천 일대 청주 도심 전경. 청주시 제공.
무심천 일대 청주 도심 전경. 청주시 제공.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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