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선거운동 첫 날
민주 이재명 "처갓집에 사드 아닌 보일러 놓겠다… 통합 노력"
국힘 윤석열 "현 정권 원전기술 사장…대전, 4차산업특별시로"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대선 전쟁’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길거리 인사와 유세차 연설, 로고송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이 가능해지면서 대선정국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양강체제를 이루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부터 대전을 찾아 이번 대선에서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충청권 표심잡기에 몰두했다.

각각 ‘충청의 사위’와 ‘충청의 아들’을 자처하며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한 두 후보 중 어느 후보에게 충청인의 표심이 향할 지에 따라 최종왕관을 차지하는 후보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 같은 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 같은 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경부선 하행선 일정을 선택한 윤석열 후보는 대전 으능정이를 찾아 정권교체를 위한 충청지역의 압도적인 지지를 부탁했다.

윤 후보는 대전에 원자력관련 시설이 많은 점을 염두에 두고 민주당 정권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세계최고 수준의 원전기술을 사장시킨 게 현 정권이다. 민주당의 무능으로 산업경쟁력을 잃어 대덕연구단지의 인재들이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며 “박정희 대통령이 (대전을)국방과 과학의 도시로 만든 것처럼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 대전을 4차산업 특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중원신산업벨트 구축, 제2대덕연구단지 조성, 방위사업청 이전을 통한 국방클러스트 조성 등 대전지역 대선공약을 강조하며 충청지역의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지난 5년 간 민주당 정권의 무능과 부패로 국민들의 삶이 피폐해진 정도는 이루말할 수 없을 지경”이라며 “정치를 시작하면서 처음 방문한 지역이 대전이었고, 공식선거운동 첫날에도 대전에 왔다.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해 ‘충청의 아들’ 윤석열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15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15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윤 후보와 반대로 경부선 상행선 일정을 택한 이재명 후보 역시 이날 오후, 대전 으능정이를 찾아 윤 후보에게 ‘맞불’을 놓았다.

이재명 후보는 “사드가 배치되면 유사시 첫 번째 타격목표가 될 수 있다. ‘충청의 사위’ 이재명은 처갓집에 사드가 아니라 보일러를 놓아드리겠다”며 지역 민심을 자극했다.

또 윤 후보를 겨냥해 “코로나로 3년 째 전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다. 누구처럼 종교집단을 두려워하면서 압수수색을 거부하거나 방역을 방해하지 않고, 경기도지사 시절 신천지 본부를 폐쇄하는데 앞장섰다”며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의 목숨을 버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제 위기와 양극화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는 본인뿐이라며 미래의 대한민국을 위해 충청인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부탁했다.

그는 “국가 책임자의 무능과 무지는 국가 재앙을 불러온다. 갈등과 편 가르기가 아니라 통합을 이뤄 다음 세대에게 희망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고, 국민 통합에 앞장 서 위기 극복의 총 사령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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