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국힘 윤석열 ‘경부선 훑기’… 캐스팅보트 충청 표심 향방 관심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를 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5일부터 시작을 알리며 22일간(내달 9일까지) 총력전에 돌입한다.

두 후보 모두 공식선거운동 첫 날 일정 중 하나로 대전을 선택한 만큼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의 표심이 어느 후보에게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대전을 방문한다. 이날부터 공개된 장소에서 자동차와 확성장치를 이용한 연설이나 대담 등이 가능한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두 후보는 대전을 비롯해 서울, 부산, 대구를 방문하는 ‘경부선 시리즈’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이재명 후보는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와 대전을 거쳐 서울에서 이날 마지막 마지막 유세를 하고 첫 날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첫 날 유세일정은 지역 균형 발전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았다"며 "대전에서는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대전을 방문해 "항공우주청 등의 충청권 설치를 기정사실화하고, 대전을 명품 과학도시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의 공약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아 대전에서 엑스포가 열렸던 1993년에 출생한 청년에게 꿈돌이 인형을 전달한다는 것이다. 윤석열 후보는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앞에서 ‘광화문 대통령’ 선포식을 시작으로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특히 윤 후보는 대전을 첫 유세지로 선택하며 충청 대망론에 불을 지피겠다는 전략을 내비치고 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 관계자는 "대전에서 첫 유세에 나서며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충청의 아들’인 윤 후보를 첫 충청 출신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도록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달라는 의미를 담았다"며 "학계의 지지선언 등이 예정돼 있어 윤 후보를 향한 충청지역의 민심은 더욱 뜨거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일정에 이어 윤 후보는 전통적 지지기반인 대구와 부산을 찾아 공식선거운동 첫 날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거대 양당의 두 후보 모두 경부선 일정으로 공식선거운동 첫 날을 시작했지만 이재명 후보는 ‘상행선’, 윤석열 후보의 ‘하행선’ 일정을 선택함으로써 어느 후보의 전략이 충청권 표심을 움직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명규·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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