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익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

‘고요한 아침의 나라(The Land of the Morning Calm)’는 19세기 후반 서구에서 조선(朝鮮)을 소개할 때 사용한 문구다.

반대로 일본은 ‘떠오르는 태양의 나라(The Land of the Risinf Sun)’로 매우 상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는 우리 겨레와 민족을 일본의 수하로 두려는 일본의 고도적인 통치전략으로 해석된다.

50세를 넘는 중장년 세대들은 어쩌면 조용한 한국의 이미지를 더 많이 사랑했고, 어쩌다 비행기를 타면 좌석 앞에 있는 한국을 소개하는 잡지 이름도 ‘Morning Calm’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은 경제 규모 세계 10위 국민소득 3만불을 달성하며 선진국으로 진입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이끈 K-POP을 비롯한 영화 ‘기생충’, ‘미나리’, ‘오징어게임’의 세계적인 인기에 국민들도 어안이 벙벙할 정도다.

특히 방탄소년단(BTS)의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석권,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개 부문 수상, 영화 ‘미나리’의 골든글로브 수상과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 지명은 젊은 세대들(K-SOFT POWER)이 이끈 한국의 대중문화(K-CULTURE CONTENTS)의 성취다.

광복 후 백범 김구 선생은 ‘내가 원하는 나라’에서 이렇게 간절히 소망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의 나라를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오,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이유는 인의(仁義)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역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은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필 개막식에서 중국이 한복, 풍물놀이, 윷놀이 등을 등장시키며 마치 한국의 문화를 중국의 문화로 표현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만큼 중국에게는 한국의 전통문화가 부러웠고, 현재의 K-SOFT POWER가 이끄는 K-CULTURE CONTENTS엣 새삼 더 부러웠던 모양이다’ 라고 말하고 싶다.

1990년대를 뒤흔든 K-SOFT POWER의 대명사 서태지와 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를 부르며 베이징 동계올림픽 한국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