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거리두기 완화 가능성
그간 빛 못본 식당가·식품관
업계 매출 향상 도움 기대감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대전 백화점업계가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기조에 들뜬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식당가 구성에 힘을 쏟아온 만큼 ‘먹거리’를 통한 고객 유입에 그 어느 때보다 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13일 지역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1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거리두기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 자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정함으로써 경제·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방역상황을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언제라도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정부 발표 이후 지역 백화점업계는 ‘이제 식당가 덕을 보겠다’는 기대감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 백화점업계는 식당가·식품관 구성에 공을 들여 왔다. 그러나 코로나19와 맞물려 빛을 보지 못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실제 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해 서울·대전 유명 디저트 맛집 팝업스토어 운영, 중식당 오픈, 유명 커피브랜드 오픈 등 고객입맛 사로잡기에 열을 올렸다. 올해 또한 다각도로 고객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지난해 햄버거 전문점, 퓨전 중식 레스토랑, 지역 맛집 등을 연이어 오픈했다. 최근 인도음식 전문점까지 문 열고 ‘미식 대전(大戰)’에 참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1층에 자리잡은 ‘성심당 시그니처 스토어’는 이미 그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평이다.

백화점세이는 시너지 극대화에 주력했다. 한식·중식·일식 등을 고르게 오픈하고, 인근에 커피·디저트 등 매장을 배치했다. 올해 또한 유통업계 트렌드를 파악해 식당가에 변화를 준다는 방침이다.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지난해 오픈과 동시에 전국·지역 맛집을 대거 유치했다. 신세계 점포 중 최초로 한식 시그너처 공간 ‘발효:곳간’을 선보이고, 최근 식품관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색다른 시도에도 나서고 있다.

지역 A 백화점 한 관계자는 "코로나 시국에서도 식당가 구성에 매진했다. 백화점은 쇼핑 공간을 넘어 식사까지 포함한 복합공간이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코로나로 식당가 매출이 저조했던 것은 사실이다. 거리두기가 완화된다면 백화점 매출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B 백화점 한 관계자는 "쇼핑이 주, 식사가 부인 시대는 지났다. 백화점 내 맛집에 들른 후 쇼핑하는 고객도 상당수"라며 "식당가가 활성화된다면 백화점 분위기도 더욱 밝아질 것이다. 정부의 거리두기 발표에 발맞춰 식당가 구성에 변화를 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신세계 푸드마켓.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전신세계 푸드마켓. 사진=연합뉴스 제공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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