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찬 K-water 금강유역본부 본부장

2019년말 기준 우리나라의 상수도 보급률은 97%이다. 그러나 1908년 뚝도 정수장 건설을 시작으로 100여 년 가까이 이어진 오래된 상수관망으로 인해 적수와 같은 수질 문제와, 노후관 누수로 인한 수량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런 노후관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2017년부터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하여 지방자치단체별로 5년 동안 K-water의 수도 전문인력을 투입하여 유수율 85% 달성을 목표로 노후 상수도 개량 등을 실시하는 사업으로 결국 ‘국민 물복지 향상’을 위한 것이다. 여기서 유수율이란 정수장에서 생산하여 공급된 총 수량 중 누수되지 않고 가정으로 전달된 수량의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유수율이 높을수록 수돗물 생산비용은 절감된다.

현대화사업을 통한 노후 상수관망 정비는 누수량을 감소시켜 유수율을 높이게 되고, 이로 인해 절감된 원가는 다시 상수관망 정비에 투입된다. 이를 통해 새는 물을 아껴 지방재정을 절감하고, 녹물·이물질 발생을 저감·예방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업지역에 집중적으로 사업비가 투입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도 기여한다.

충청남도 역시 위의 두 가지 문제 해결을 위해 선도적으로 도내 15개 시·군의 약 73%에 해당하는 11개 시·군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2017년 사업 초기부터 현대화를 시작한 태안군, 부여군, 서천군의 3개 군은 올해 마무리 단계에 있다.

현대화사업의 추진 결과 위 세 지역만 하더라도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첫째, 지방재정이 절감되었다. 사업 시작 전 63% 수준이었던 유수율이 현재 사업 목표인 85%를 초과, 90%에 달해 절약한 지방재정은 112억원에 달하며, 절약된 수돗물은 연간 440만톤에 달한다.

둘째,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였다. 충청남도 전체로 볼 경우 사업 발주금액 1,306억원 중 50%에 달하는 658억원을 지역업체가 수주하였고, 긴급복구는 68개 지역업체가 수행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이윤 창출을 넘어서, 대규모 민·관 협력사업 경험을 통해 잠재력 있는 지역업체의 기술력이 향상된 것은 물론이고 노하우까지 축적할 수 있게 되었다.

셋째, 지역에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었다. 현재까지 11개 시·군 현대화사업장에 지역인재 약 100여 명이 채용되어 주민 자신이 사는 지역에 더 맑은 물을 더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젠 5년 단기 사업으로 진행되는 현대화사업 종료 이후의 방향을 고민해야한다. 유수율 85% 달성과 함께 사업이 종료된다고 해도, 상수관망에 대한 체계적인 점검·관리 등 유수율의 유지를 위한 관리가 지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지방상수도 운영효율화사업 등의 전문기관 위탁, 전문인력 양성 및 기술력 확보를 통한 운영 내재화 등이 필요하다.

K-water는 도내 논산시, 서산시, 금산군 등 3개 시·군으로부터 지방상수도 운영효율화사업을 위탁받아 짧게는 13년, 길게는 18년 동안 관리해오면서 상수관망 점검·관리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고 유수율 및 주민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모든 국민에게 보편적인 수돗물을 공급하여 국민 물복지를 실현하는 것은 ‘국내 유일의 물관리 전문기관’인 K-water에 국민이 부여한 주요 임무 중의 하나이다. 유수율 향상을 위한 현대화 사업 추진으로 쌓은 기술과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유수율 유지관리에도 K-water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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