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해도 해도 너무한다. 베이징 올림픽을 보다 보니 부아가 치민다. 과거에도 올림픽 경기를 보며 분노를 느낀 적은 몇 번 있었다. 하지만 정말 이렇게 어이없던 적은 처음이다. 가장 큰 논란이 되는 건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다. 준결승에서 한국의 황대헌·이준서는 준결승에서 각 조 1·2위로 들어왔다. 하지만 페널티를 받아 실격 처리됐다. 덕분에 중국 선수들은 결승에 진출했다. ‘황당 코미디’는 결승에서도 이어졌다. 1위로 들어온 헝가리 선수도 실격 처리된 것이다. 이러다 보니 ‘중국 추월하면 실격’이란 소리까지 나왔다. 반면 중국 선수는 다른 선수를 손으로 잡아끌어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 결국 중국은 한 번도 1등을 하지 않고도 금·은메달을 가져갔다. 아무리 홈 어드밴티지가 있다지만, 이건 도를 넘었다.

☞국민들의 분노는 치솟았다. SNS에서도 편파 판정을 규탄하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이는 반중 정서로 확산돼 중국 불매운동까지 일어나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한국 선수단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체조 양태영 사건 이후 무려 18년 만이다. 과거에도 신아람·김연아 선수의 편파 판정 논란이 있었지만 제소하진 않았다. 그러니 이번 사안이 얼마나 문제인지 짐작할 수 있다.

☞피해자는 한국뿐만이 아니다. 매일매일 판정 논란이다. 스키점프 혼성단체에서는 독일·일본·노르웨이·오스트리아 선수 5명이 무더기로 실격됐다. 유니폼이 헐렁하다는 게 그 이유다. 원래 복장 규정이 엄격한 스포츠지만, 이런 무더기 탈락은 이례적이다. 주목할 점은 실격된 선수들이 모두 우승후보였다는 데 있다. 고의성의 냄새가 폴폴 난다. 실격된 한 선수는 "이틀 전에도 같은 슈트를 입고 경기했지만 아무런 제재가 없었다"라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공정성은 판다한테 주고 왔나 보다.

☞상상을 초월하지만 사실 정말 ‘중국답다’. 그들이 우기는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한복·김치·윤동주도 자기들 것이라고 우기는 뻔뻔한 나라이니 놀랍지도 않다. 하지만 이건 ‘올림픽’이다. 어느 것보다 공정해야 할 ‘스포츠’다. ‘올림픽 정신’이 없으면 올림픽이 아니다. ‘스포츠맨십’이 없는 건 스포츠가 아니다. 올림픽은 세계인들이 화합하는 축제다. 이런 편파 판정이 계속된다면 갈등만 생길게 뻔하다. 다른 나라 선수들은 중국의 들러리로 참가한 게 아니다. 수많은 세월 땀방울을 흘리며 준비해왔다. 중국은 지금이라도 정신 차려야 한다. 우린 ‘중국 체전’이 아닌 ‘올림픽’을 보고 싶다.

김윤주 편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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