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혈액 수급 관심단계
대면활동 감소·감염 불안 등이 원인
단체보다 개인 헌혈감소 두드러져
혈액난 지속땐 일부 수술 차질 우려

코로나19 확산으로 혈액 보유량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8일 대전세종충남혈액원 혈액 창고가 비어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코로나19 확산으로 혈액 보유량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8일 대전세종충남혈액원 혈액 창고가 비어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새해들어서도 충청권 혈액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면 활동 감소로 인해 대전·세종·충남 개인·단체헌혈이 동반하락하면서 헌혈자 감소율이 13.4%에 달하는 상황이다.

8일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집계된 충청권의 채혈량은 1만4360건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2227건(13.4%) 감소했다.

2020년 동기간 대비 163건 감소했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올해는 14배가량 감소량이 커졌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 속에서도 개인헌혈은 증가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개인·단체헌혈 모두 동반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집계된 단체헌혈 채혈량은 5495건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5.2% 하락했다.

개인헌혈 감소세는 특히나 두드러진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집계된 개인헌혈 채혈량은 8865건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17.9% 하락했다.

전국 평균 개인헌혈 감소율(16.2%)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 같은 채혈량 감소는 혈액 보유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전국 기준 혈액 보유량은 3.5일분으로, 적정 혈액보유량인 5일을 충족하지 못했다.

혈액원은 헌혈자 수 감소현상이 코로나 장기화와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인한 대규모 행사 감소, 비대면 활동 증가 탓으로 풀이하고 있다.

학교, 기업, 군부대 등에서 운영되는 헌혈차량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자연스럽게 헌혈자 또한 감소했다.

헌혈 중 감염 위험에 대한 불안감 등 심리적 요인도 혈액난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가 이달 말경 코로나 확진자가 17만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혈액수급 전망 역시 여전히 빨간불이다.

관계자들은 현재 혈액보유량이 ‘관심’ 단계 이지만 혈액은 장기간 보존이 불가능한 탓에 언제든 '경계'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혈액량이 부족시 응급환자 외 일반수술은 취소·연기되며 의료체계 역시 마비될 수 있다.

권혜란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장은 “연간 혈액의 평균 보유일 수가 2019년 4.3일, 2020년 4.3일, 2021년 4.0일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며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인 혈액 확보를 위해 모두 꾸준한 헌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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