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철 대전시 기반산업과장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는 경제 침체와 더불어 청년들의 취업 활동마저 위축시키며 안정적인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더욱이 과학과 기술이 사회 변화를 선도하는 팍스 테크니카(Pax-Technica)시대에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청년들의 구직 활동은 더욱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Jim Rogers)의 말처럼, 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뉴노멀의 새로운 일상이 다가왔고 구인과 구직, 일터와 일하는 방식에 대한 패러다임은 이미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대전시에서 추진한 ‘온택트 디자인 큐레이터 육성사업’은 이러한 변화를 대비해 지역의 미취업 청년들이 다양한 일의 가치를 배우고 자연스럽게 경제력과 사회적 소속감을 터득하는 과정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취·창업 활동에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

대전시가 주관하고 대전디자인진흥원이 운영한 온택트 디자인 큐레이터 육성사업은 미래 융합산업의 핵심 역량인 ‘디자인’을 경쟁력으로 한다.

디자인을 전공한 취업 준비생들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적·실무적 맞춤 디자인 교육을 지원하고 디자인 전문인력(디자인 큐레이터)으로 양성하여 기업에 취업을 연계함으로써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특히 취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특성화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까지 포용하여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전문지식을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디자인 큐레이터를 채용하는 지역 중소기업에는 인건비의 80%를 지원하여 디자이너 채용에 인건비가 부담이었던 지역 중소기업의 고충을 덜어주면서 기업과 디자인 전문인력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 사업이 주는 중요한 교훈은 단순히 취업률이라는 숫자를 넘어 사회 진입 과정의 청년들에게 직업 경험과 사회 활동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는 것이다.

일례로 맞춤형 디자인 교육을 마친 한 교육생은 취업 연계 행사에서 소개받은 기업에 취업을 희망했지만 기업에서 요구하는 디자인 프로그램을 다룰 수 없어 취업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교육생은 사업담당자의 제안에 따라 디자인 프로그램을 배우기 시작했고 직접 기업에 방문해 자신의 취업 의지와 업무적 장점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취업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담당자는 교육생과 기업 간 가교 역할에 충실히 수행하고 사업이 종료된 후에도 디자인 큐레이터들 중 절반 이상이 정규직으로 채용돼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의 귀감을 보여줬다.

대전시의 청년 정책은 지역 청년들의 자존과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패러다임으로 변화해 나갈 것이다.

무엇보다도 청년들이 원하는 직장을 선택하고 그곳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는 보람을 느끼며 궁극적으로 청년들 스스로가 삶의 희망을 키워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도록 정책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도 대전시는 과거와 차별화된 일자리 정책으로 온택트 디자인 큐레이터 육성사업처럼, 지역의 청년과 기업이 더불어 발전할 수 있는 일자리 사업을 확산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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