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소기업건강도지수 75.4p로 3개월 연속 ‘하락’
코로나 확진자 급증·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영향
제조업 등 업종별 경기 전망은 전년보다 나아질 듯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설 명절 후에도 충청권 중소기업들의 경영 환경에 드리운 먹구름은 거둬지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발표한 ‘2022년 2월 경기 전망’을 보면 대전·세종·충남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75.4p로 전월대비 0.4p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지역 중소기업 236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중소기업전망도지수는 지역 중소기업계가 체감하는 지역 경기에 대한 지표로 활용된다.

가장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최근 3개월 연속 충청권 중소기업건강도지수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전·세종·충남 중소기업건강도지수는 지난해 12월 80.4p에서 1월(75.8p)→2월(75.4p)로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가 전체 감염의 50%를 돌파하고 지역에서도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는 데에 따른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더욱이 설 연휴 이동량 급증을 대비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를 3주 연장하면서 중소기업인들의 체감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건강도지수와 달리 업종별 경기 전망의 경우 전년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위안이다.

이달 제조업 경기 전망(80.2p)은 전월대비 0.4p 하락했지만, 전년동월대비 7.8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은 전월과 동일(전년동월대비 5.9p 상승)한 71.9p이며 건설업과 서비스업도 각각 전월과 동일한 66.7p, 72.5p로 조사됐다.

하지만 코로나 5차 대유행 위기감 속에서 새해 들어 인건비 상승 등 경영 현장의 고충은 ‘엎친 데 덮친 격’인 실정이다.

대전·세종·충남 중소업체들은 가장 큰 경영 애로 사항으로 인건비 상승(63.1%)을 지목했다.

이어 △내수부진(44.9%) △인력 확보난(34.3%) △원자재 가격 상승(37.7%) △업체 간 과당경쟁(30.9%) 등이 꼽혔다.

실제 지난해 12월 기준 지역 중소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0.5%로, 전월(71.5%)보다 1.2%p 떨어졌다. 코로나 사태 2년 동안 지역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거리두기 등 여러 제약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지역 중소업계의 성토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사상 초유의 재난 상황 앞에서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고자 정부의 방역지침에 동참해왔는데 언제까지 지역 중소기업들이 살을 깎아가며 희생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매년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도 감당하기 어렵고 차라리 공장 가동을 쉬는 게 이득일 지경에 이르러 당분간 경기 전망은 암울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 경제활동. 이미지=연합뉴스 제공
기업 경제활동. 이미지=연합뉴스 제공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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