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前 충북도 재난안전실장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오미크론 등으로 변종이 돼 2년째 우리의 생활을 매우 힘들게 하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를 극복하면서 일에 파묻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무원을 비롯한 의료진 등 사회구성원들의 근무형태를 워라밸 내지 워라블을 ‘보통의 근무 형식’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귀를 기울여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시기이다.

우리 사회는 코로나 극복을 위한 마스크쓰기 등 생활 방역, 백신 접종과 영업제한 참여 등 적극적 대응을 통해 ‘K-방역’으로 세계의 모범이 됐다. 특히 관계 공무원들의 ‘개인 일상의 기약 없는 포기’와 의료진들의 극도로 지쳐도 포기하지 않는 희생이 큰 역할을 했다.

통계청의 ‘2021년 사회조사 결과’ 가족과의 관계가 좋아졌다는 응답은 65세 이상은 6.0%, 나이가 젊을수록 높아져 13~19세는 18.1%였다.

코로나 이후 모든 연령층이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 Work and life balance)’을 중시한다는 반증이다. 특히 Z세대는 ‘일과 삶은 서로 대립한다’라는 워라밸을 넘어 ‘일이 행복해야 삶도 행복하다는 워라블(Work-life blending) 즉 일을 통한 자아실현’을 추구하며, 이와 관련된 콘텐츠와 출판물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 어떻게 해야 일과 삶에서 근심과 걱정을 덜고 즐겁고 행복할 것인가’라고 묻는 과제다. 그렇게 때문에 기술적·경제적 대응책 이외에 사회적 대응책 또한 필요하다.

기술적 대응책은 그로 인한 ‘피해를 인내하는 계층’을 살리는 경제적 대응책과 병행돼야 한다.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생활 방역, 백신 개발과 접종 참여, 영업제한 등 기술적 대응책은 여전히 중시돼야 하나, 그에 참여하는 644만명의 소상공인 등 피해 인내 계층에 대한 보상을 신속히 시행해야 한다. 동시에 주민에게 ‘기한이 지나면 소멸되는 지역화폐’를 지급해 지역의 소비·문화의 활성화?매출 증대를 추진해야 한다.

사회적 대응책으로는 코로나 관계자의 심리 치료를 실시해야 하며, 나아가 근무 형식의 변화와 돌봄·특화 교육의 확산이 필요하다. 우선 대기업·공공기관이 시행하는 ‘육아기 재택근무·유연 근무’ 등을 ‘보통의 근로자도 선택할 수 있는 근무’로써 사회 전체로 확산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밤늦게까지 일하는 것보다 ‘개성과 창의성으로 성과를 높이는 조직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또한 젊은 층과 자녀들은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이므로, 육아와 자녀교육을 도와줄 돌봄 시설과 정책을 확장하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특화교육으로 경력 단절을 예방하고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디지털 업무 환경과 절차를 구축하여 재택근무와 특화교육의 편리성을 증강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이제까지 오로지 일만하는 조직 문화가 우선시 되었다면, 앞으로는 일과 생활이 조화돼야 한다는 시대적 변화와 세대의 요구를 반영하는 조직 문화가 필요하다. 조금 늦은 감도 없지 않지만 ‘일과 생활이 조화하는 조직 문화’가 정착돼 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만 있다면 우리 사회는 일(work)·생활(life)·학습(learning)이 균형(balance) 잡힌 선순환 사회(워라러밸 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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