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장 보령해저터널과 낚시명소 선촌항
울창한 숲 속 바다가 한 눈에, 천북굴따라길
충남 첫 공룡발자국의 흔적, 학성리 맨삽지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대표적인 충남 여행지로 꼽히는 ‘보령’. 보령하면 ‘대천해수욕장’이 제일 먼저 떠오를 것이다.

해수욕장, 물놀이로만 그쳤던 보령의 여행지도가 변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긴 보령해저터널과 터널 끝에는 잔잔한 어촌마을이 펼쳐져 있다.

겨울에도 에너지를 쏟아내는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여행지도 있다. 거대한 공룡이 반기는 맨삽지부터 목장의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우유창고까지.

여행의 참맛을 더해주는 먹거리도 빼놓을 수가 없다. 지금 제철인 천북굴단지의 굴요리 한 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겨울 여행지로 고민하는 당신을 위해 충청투데이 같이가U팀이 숨겨진 보령의 여행지 곳곳을 다녀왔다.

 

◆보기만 해도 힐링… 보령해저터널과 원산도

원산도 선촌항의 모습.사진=윤지수 기자
원산도 선촌항의 모습.사진=윤지수 기자

‘보령해저터널’은 새로운 보령의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통한 보령해저터널은 국내 최장이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긴 해저터널이다.

보령해저터널은 대천항에서 오천면 원산도를 연결하고 있다.

터널은 총연장 6.9㎞ 중 순수 해저구간이 5.2㎞에 달하며, 해수면으로부터는 최대 80m 하부에 위치해 있다.

최근 보령시민 1514명이 참여한 시정 10대 뉴스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터널개통의 최대 장점은 보령 대천항에서 태안 영목항까지의 이동시간은 기존 1시간 30분에서 무려 10분대로 단축했다.

보령해저터널을 지나 원산도에 진입하면 잔잔한 어촌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선촌항’이 자리 잡고 있다.

선촌항은 서해 낚시 명소 중의 하나다.

감성돔, 갑오징어, 농어 등이 많이 잡혀 바다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선촌항에는 저 멀리 방파제 끝에는 빨간 등대가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간간히 들리는 갈매기 소리와 잔잔한 바다와 배, 빨간 등대가 어우러진 풍경은 그야말로 잔잔함을 선사한다.

선촌항 인근에는 지역 청년 정착과 농촌 사회 활력을 위해 만든 로컬푸드마켓 ‘원산창고’가 위치해 있다.

직접 보령에서 기르고 수확한 작물들로 만든 디저트가 준비됐다.

보령 농부와 주민이 키운 생강, 오미자, 딸기가 만든 라떼와 에이드가 대표 메뉴다.

특히 찹쌀로 구운 빵 안에 보령 농산물 팥·고구마·찹쌀이 더해진 모찌꼬는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가게 한편에는 차, 쌀, 콩, 잡곡, 건나물, 우리밀 등 곡식이 소포장된 제품과 머드를 이용한 화장품, 멸치로 만든 쌀 과자 등 가공품이 마련돼 있다.

 

◆넣기만해도 사르르… 천북굴과 천북굴따라길

천북굴단지에서 맛볼 수 있는 굴찜.사진=윤지수 기자
천북굴단지에서 맛볼 수 있는 굴찜.사진=윤지수 기자

보령의 대표적인 먹거리 중 하나는 굴이다.

천북면 장은리에 위치한 천북굴단지엔 굴요리 가게가 10개 동에 달한다.

싱싱하고 탱글한 생굴부터 쪄먹고, 구워먹고, 무쳐먹고 요리법이 다양하다.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은 타우린, 칼슘이 풍부해 건강에도 좋고 천북굴은 알이 굵어 그 맛이 일품이다.

천불굴단지에서는 굴찜, 굴구이 말고도 굴칼국수, 굴라면, 굴밥, 굴무침 등 다양한 굴요리 한상이 펼쳐진다.

특히 11월부터 2월에는 살이 가장 차고 맛있는 굴을 먹어볼 수 있다.

실내에서는 굴찜을 야외에서는 굴구이를 추천한다.

굴찜, 굴구이로 충분히 배를 채울 수 있지만 탄수화물이 더해진 굴칼국수, 굴라면은 빼놓을 수 없다.

굴 특유한 시원함과 깊은 맛이 더해진 국물 맛은 숟가락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천북굴따라길의 모습.사진=윤지수 기자
천북굴따라길의 모습.사진=윤지수 기자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면 바로 옆 ‘천북굴따라길’에서 산책은 어떨까.

천북굴따라길은 해변 트레킹 코스로 천북 장은리(굴단지)부터 학성리(맨삽지)까지 총 연장 7.9㎞다.

현재 일부 구간은 조성 중이다.

무엇보다 울창한 숲 속을 거닐며 바로 옆 펼쳐진 서해바다 풍경이 이색적이다.

천북굴따라길에서 내려다 본 바다의 모습.사진=윤지수 기자
천북굴따라길에서 내려다 본 바다의 모습.사진=윤지수 기자

곳곳에는 전망데크와 출렁다리가 있어 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무작정 걷기만 하고 숨이 찬 트레킹이 아닌 곳곳에는 지루함을 달래줄 포토존도 있다.

시원한 숲 속 공기를 마시며 탁 트인 바다를 보는 산책 이야말로 진정한 힐링이다.

 

◆가기만 해도 재미가… 맨삽지와 우유창고

학성리 맨삽지 섬에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다.사진=윤지수 기자
학성리 맨삽지 섬에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다.사진=윤지수 기자

보령에는 아이들을 위한 여행지도 숨겨져 있다.

학성리 맨삽지 섬에는 저 멀리서부터 거대한 공룡이 아이들을 반기고 있다.

이곳에는 목과 꼬리가 긴 루양고사우르스와 긴 머리와 각질의 부리가 발달한 프로박트로사우르스가 실제 크기로 위엄을 뽐내고 있다.

맨삽지 섬 일대에는 중생대 백악기의 지층인 남당리층의 퇴적층이 해안 곳곳에 있다.

이곳에는 공룡들의 화석 발자국이 있어 발자국을 찾는 재미가 있다.

공룡발자국 화석은 행태와 보행열의 특성을 보아 조각류와 용각류로 추정되며 공룡들이 물을 마시기 위해 물가로 이동하면서 발자국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충남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공룡의 흔적이다.

역사적, 자연사적 가치를 인정 받아 현재 충청남도 기념물 제193호다.

맨삽지 섬은 조수간만의 차로 고립의 위험이 있어 물때를 꼭 알고 가야 한다.

공룡 말고도 젖소, 염소, 토끼 등 다양한 동물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외관부터 거대한 우유갑 모양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우유창고’다.

건초창고를 쓴 공간을 개조해 만든 곳으로 바로 옆 목장에서 키운 젖소를 활용한 아이스크림, 우유 등 유제품을 신선하게 맛볼 수 있다.

신선한 유기농 우유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은 진한 맛과 우유가 들어간 라떼는 깔끔한 맛으로 인기 메뉴다.

이외에도 건초주기, 치즈만들기 아이들을 위한 체험활동과 공장 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