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인구동향 살펴보니 심각
충남, 출생아 감소율 전국比 2배
대전·충북도 지속 감소추세 보여
혼인율은 충청권 모두 다 감소해

충청권 출생아 누계현황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권 출생아 누계현황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충청권 출산과 결혼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충남의 출생아 감소율은 전국 평균의 2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인구 감소에 대비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26일 통계청의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사이 충청권 4개 시·도의 출생아 수는 세종을 제외한 대전, 충남, 충북에서 모두 감소했다. 매년 1~11월 누계 출생아 수를 조사한 결과 대전은 △2019년 7811명 △2020년 6942명 △2021년 6907명으로 지속적으로 줄고있다.

충남과 충북도 상황은 마찬가지.

충남은 △2019년 1만 2317명 △2020년 1만 1167명 △2021년 1만 290명으로 감소했고 충북 역시 △2019년 8677명 △2020년 7968명 △2021년 7656명 등으로 지속적인 감소세가 나타났다.

반면 세종은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출생아 수가 반등했다. 세종지역 출생아 수는 2019년 3545명에서 2020년 3225명으로 줄어들었지만 2021년 3346명으로 반등했다. 문제는 충남의 출생아 감소세다. 실제 2020년 대비 지난해 충남지역 출생아 수는 무려 7.9% 감소하며 전국 평균(-3.4%)보다 감소율이 2배 가까이 높았다.

대전(-0.5%)은 전국 평균보다 크게 낮았고 충북(-3.9%)은 평균을 소폭 상회했다. 특히 충남은 전남(-12.6%)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출생아 비율이 줄며 아이 울움소리가 줄고 있다.

이처럼 역대 최저 수준의 출산율이 이어지면서 충청권 인구도 감소세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충청권 인구 자연증가(출생아 수-사망자 수)는 △대전 -132 △세종 126 △충남 -653 △충북 -416으로 세종을 제외한 3개 시·도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충청권 4개 시·도 모두 결혼을 하지 않고 있다.

혼인건수(1~11월)를 집계한 결과에서도 대전은 △2019년 5940건 △2020년 5423건 △2021년 4879건으로 감소세가 나타났으며, 세종은 △2019년 1809건 △2020년 1652건 △2021년 1472건으로 매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역시 △2019년 8803건 △2020년 7632건 △2021년 7173건으로 지속 감소했으며 충북은 △2019년 6478건 △2020년 5927건 △2021년 5261건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혼인건수 감소률은 충남을 제외한 대전, 충남, 충북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년도 대비 혼인건수 비율은 △대전 -10.0% △세종 -10.9% △충북 -11.2%로 모두 10%이상의 혼인률 감소세를 보였다.

충청권에서는 충남이 유일하게 -6.0%로 전국 평균(-9.7%)보다 낮은 감소률을 보였다.

대전세종연구원 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인구 자연감소가 발생하면서 충청권 역시 감소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인구리스크가 현실화됨에 따라 인구감소에 대응할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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