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중년 여성의 한쪽발에서 발생
신경종 작으면 정확한 진단 어려워
족부 전문 의사에게 진단 받아야 돼
발 앞쪽 좁은 신발 신지 않는 게 좋아

▲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정형외과 김우종 교수
▲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정형외과 김우종 교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지간신경종은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발가락 뿌리 부분에서 압박되면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지간신경 주위 조직에 섬유화가 발생하면서 전족부에 통증이 발생하는 신경통에 가까운 병이다. 환자들은 주로 중족골두(발허리뼈 원위부) 사이, 즉 발바닥 앞쪽을 가리키며 "아프다", "타는 듯이 화끈거린다", "찌릿하고 저리다", "얼얼하다(감각이 떨어지는)", "모래를 밟고 있는 것 같다"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중년 여성 환자 많아

지간신경종은 주로 중년 여성의 한쪽 발에서 발생한다. 약 15%는 양쪽 발에 발생하고, 약 3%는 한쪽 발에 두 개의 신경종이 발생한다. 주로 3번째와 4번째 발가락 사이인 제3지간에, 그다음으로는 제2지간에 발생한다. 주로 서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나타나고 통증의 정도는 경미한 정도부터 극심한 통증까지 다양하다. 힐이나 앞부분이 좁은 신발에 의해 악화되기도 하고 신발을 벗거나 푹신한 슬리퍼를 신으면 증상이 나아지기도 한다.

반대로 맨발로 딱딱한 곳을 밟고 다닐 때 심해지다가 부드러운 신발을 신으면 통증이 없어지기도 한다. 이는 모두 발의 앞부분을 디딜 때 지간신경이 족저부 사이 횡중족간 인대 아래에서 눌려 증상이 나타난다.

◆족부전문 의사에게 진단을

먼저 지간 공간을 누르면서 족저부에 통증이 유발되는 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또 중족골두 사이에 손가락을 대고 다른 손으로 제1중족골두와 제5중족골두를 옆에서 누르면서 전족부를 압박하면 뚝 하는 탄발음과 함께 통증을 유발시키는 ‘Mulder‘s sign’을 보이면 지간신경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영상의학적 검사로는 초음파나 MRI로 진단하기도 한다. 하지만 신경종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이 어려울 수 있어 신체검사와 함께 족부 전문 의사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재발 잦으면 수술 필요

비수술적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는 소염제를 복용하고 보조 깔창, 볼이 넓은 신발 등을 사용한다. 또 중족부에 ‘물방울 모양’의 패드를 이용해 중족 골간의 간격을 넓혀주어 증상을 조절한다. 이때 증상 호전이 더디면 주사치료(스테로이드)를 시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주 주사를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나 증상의 호전이 있어도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수술로 신경을 제거하는 것인데 신경을 제거하면 해당 족지의 감각이 없어지거나 약해질 수 있고 후유증으로 새로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신경을 감압해주는 수술로 인대를 절개하거나 뼈를 들어주기도 한다. 어느 수술이나 우위에 있지 않고 서로 장단이 있다. 김우종 순천향대 천안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예방법으로 발 앞쪽이 좁은 불편한 신발을 신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간이 넉넉한 신발을 선택해 발가락이 불편하지 않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앞이 좁은 구두나 신발을 신어야 할 때에는 오래 신지 않고 중간중간에 신발을 벗고 쉬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며 "지간신경종은 치료하기 힘든 병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맞춤치료를 받으면 예후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움말=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정형외과 김우종 교수

천안=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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