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규 금산소방서장

2022년 검은 호랑이를 의미하는 임인년(壬寅年)의 설 명절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고향집에 부모님, 고향 친구들과 함께 모이기 힘든 명절이 3년째 이어지고 있어 짙은 아쉬움을 남긴다.

여전히 우리 일상은 코로나로 인해 정상화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감염병 확산의 재난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인류문화와 함께 한 그리고 우리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불로 인한 재난인 화재에 대한 고찰을 통해 진정한 안전문화를 조성하여 안전한국을 실현하기 위한 범국민적 동참이 필요하다.

올해 충남소방본부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17년~’21년) 화재 건수는 2017년부터 매년 감소하였고 ‘21년 화재 건수는 ‘17년의 2,775건 대비 27.4%나 감소한 2,015건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소방의 계절별, 대상별 특성에 맞는 화재예방대책과 더불어 안전문화 정착에 기여하기 위해 적극 참여해주신 국민들 덕분이다.

하지만 주택화재 사망자 수는 전체 화재 사망자 수의 절반정도를 차지한다.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마련이 필요했고 2012년에 초기화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주택용소방시설(소화기, 화재경보기)’ 설치에 관한 제도를 마련하면서 본격적으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적으로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화재취약계층에 주택용소방시설을 보급함으로써 안전 사각지대 해소에 힘써왔고 119신고를 우선으로 하던 화재 행동요령 개정으로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불나면 대피먼저!’라는 슬로건을 통해 대피가 가장 중요하다는 공감을 이끌어 내면서 안전인식전환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밑거름이 되어 충청남도내 최근 3년 간 주택화재 사망자는 8명으로 ‘19년 21명, ’20년 12명과 비교해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기에 평상시 예방과 대비가 중요하다 하겠다. 특히 주택화재는 모든 사람들이 깊이 잠든 새벽시간에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화재는 우리가 방심한 틈을 타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화재초기에 불이 났다는 것을 알려주는 화재경보기와 초기 화재진압에는 소방차 1대 보다 효과가 큰 소화기인 주택용소방시설을 각 가정에 설치해야 한다.

옛 속담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 고 했다.

온 가족이 안전하게 건강과 휴식을 위해 즐겁고 편히 쉬어야 하는 주택에서 화재라는 큰 위협을 맞딱뜨린다고 해도 정신을 차리고 평소에 준비해 두었던 주택용소방시설을 활용하여 침착하게 대응하면 위기상황을 극복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다가오는 설명절 부모님과 가족들의 안위를 확인하는 안부전화와 더불어 안전하고 건강하시라는 의미로 주택용소방시설을 선물해보자.

또한 고향집에 방문하여 겨울철 자주 사용하는 전기히터·열선 등 난방용품을 비롯한 잠재적인 화재위험 요소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렇다면 부모님의 안전을 챙겨드리고 안심을 담아 올 수 있는 따뜻하고 의미있는 설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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