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상 청주시체육회 사무국장

지난 한 해는 우직한 소의 심성으로 뚜벅뚜벅 천리를 간다는 우보천리(牛步千里)의 마음으로 코로나19의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서두르지 않고 묵묵히 걸어온 한 해인 것 같다.

코로나19의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나브로 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壬寅年)의 새해가 밝아 1월도 벌써 후반전이다. 재작년 2020년 1월 국내 첫 감염자가 나타난 이후 창궐한 코로나19 공포가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가운데 세계 유수 여러 회사의 백신 개발로 어렵고 힘든 긴 터널을 지나 밝은 희망의 빛을 바랐지만 그도 잠시, 새로운 변이인 ‘델타’와 최근에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해 다시 온 국민을 못살게 굴고 있다. 사회 곳곳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서는 갈수 있는 데가 없을 정도로 세상이 온통 마스크 물결이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마스크를 이렇게 많이 오래도록 써본 기억은 없다. 너나 할 것 없이 온 국민 모두가 느끼고 공감하는 불편한 감정일 것이다.

도대체 마스크를 언제까지 써야할까.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022년을 코로나 19 팬데믹 종식 희망"으로 낙관했으며 전염 통제수단의 근거로 "마스크 착용, 물리적 거리두기 등이 있다며 이 또한 모두가 하나가 되어 협력하는 대전제"라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마스크는 코로나 종식과 같이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간 거리두기 등 강화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물론 온 국민이 이루 말할 수 없는 불편과 고통을 겪고 있다. 작년 하반기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지 47일 만에 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되었고 방역패스 제도도 시행하고 있으나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체육인들도 불만이 많은 것은 마찬가지이다. 대규모 체육행사는 물론 실내에서 하는 생활스포츠 종목은 모두 취소되거나 축소 개최돼 생활의 리듬이 깨지고 무기력해져가고 있다. 적당한 운동과 체력 관리로 건강을 유지해야 하나 운동을 마음대로 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짜증도 나고 몸살도 날만하다.

지역 보건·의료계 관계자들도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주말과 휴일을 반납하고 예방과 방역에 매진한지 2년여, 이제는 보건·의료계 관계자들이 입원할 판이란다. 하루빨리 마스크를 벗어야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며칠 있으면 우리 고유의 명절 설이다. 이번설도 지난 추석, 설과 같이 마스크를 써야하고 또 멀리 떨어져 지내는 형제들도 거리두기 제한으로 시간차 고향방문이나 아예 고향방문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올해는 기필코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가져다준다는 영험한 동물 검은 호랑이의 힘찬 기운을 받아 온 국민이 하나 된 저력을 발휘하여 코로나 19 팬데믹의 공포와 고통으로 부터의 해방과 정상적인 일상회복을 위해 마스크를 벗는 그 날이 빨리 오기를 학수고대(鶴首苦待)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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