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 중심 선물세트 한우·굴비·와인 등 고가상품군 주력
선물 가액 20만원 상향… 전년보다 물량·사전예약 매출 늘어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대전 유통업계의 설 선물세트 전략이 ‘고급화’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지역 백화점과 아울렛, 대형마트 등은 속속 설 선물세트 본판매(매장판매)에 나서고 있다.

갤러리아타임월드·롯데백화점 대전점·백화점세이·대전신세계 Art&Science 등 백화점업계와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설 선물세트 본판매에 돌입했다. 이달 초~지난주까지 진행한 사전예약을 끝내고 본격적인 매장판매에 돌입했다.

지역 홈플러스 등 일부 대형마트는 20일부터 본판매를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유통업계의 설 선물세트 판매전략은 고급화에 무게를 뒀다.

지역 백화점업계는 일제히 ‘고급’·‘프리미엄’ 등 상품을 쏟아내며 고객 지갑을 공략 중이다. 특히 한우·굴비·와인 등 고가상품군을 주력으로 내세워 매출 상승을 꾀하고 있다.

지역 백화점 한 관계자는 "고급·프리미엄 등 단어를 붙일 수 있는 상품이 제한적이다. 아무래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한우·굴비 등 상품의 고급화에 힘을 쏟았다"며 "해당 상품들은 코로나19 시국에 건강상품으로도 적합하다 생각했다. 실제 본판매에서 고객들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고급화 전략은 물량 확보로도 직결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10만원~20만원대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본판매 대비 2배 가량 늘려 확보했다. 본판매에서도 해당 가격대 선물세트 판매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선물가액이 완화된 게 고급화 마케팅을 부추겼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명절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 상향(10만원→20만원)에 발맞춘 행보라는 설명이다.

지역 백화점 한 관계자는 "선물 가액 상향으로 더 좋고, 더 비싼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유통업계가 고급화 전략을 펼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고급화 전략은 매출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사전예약에서 10~20만원대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약 45%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도 고급화 전략에 힘을 싣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명절이 오히려 매출에 도움되고 있다. 직접 찾아뵙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값비싼 선물로 표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설·추석 모두 고가 상품군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번 설 또한 비슷한 추이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색과일 선물세트. 사진=연합뉴스 제공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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