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정점 이후 코로나로 부진
특·광역시 중 하락폭은 가장 적어
향후 경기 전망 전월比 0.48%↑
개선 기대감속 내수악화 우려도

대전지역 경제성장률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대전지역 경제성장률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대전지역 경제성장률이 가파른 급락세를 멈추고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소비·고용 측면에 힘입어 지역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제전망이 고무적이다.

16일 대전세종연구원의 ‘월간대전경제’를 보면 코로나 사태가 터진 2020년 들어 대전지역 경제성장률은 2018년과 동일한 0.9%로 하락했다.

지역 경제성장률은 2011년 3.6%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2019년 처음으로 4.0%대를 넘어섰다.

2011년 이후 8년 만에 경제성장률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코로나 사태를 겪은 첫 해 다시 전년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업종별로는 건설업(9.4%)과 정보통신업(6.2%), 사업서비스업(5.3%) 등의 생산량은 늘어난 반면 숙박·음식점업(-15.6%), 운수·창고업(-13.3%), 도·소매업(-3.3%) 등은 생산량이 큰 폭 감소했다. 국내총생산도 2020년 총 1936조원으로 전년대비 0.8%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전국적으로 코로나 풍파를 피하지 못하고 △울산(-7.2%) △부산(-2.9%) △인천(-2.9%) △대구(-1.4%) △광주(-1.0%) △서울(-0.1%) 등 특·광역시 모두 성장률이 하락했다.

다만 코로나 사태 첫 해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대전지역 경제성장률 하락폭이 가장 적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사태 만 2년을 앞두고 향후 지역 경제에 대한 전망은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지난해 10월 경기동향조사 결과 경기동행종합지수(현재 경기 흐름)는 전월대비 0.25% 하락했고 경기 국면을 엿볼 수 있는 순환변동치도 0.31p 하락했다.

경기선행종합지수(향후 경기 전망)는 전월보다 0.48% 상승했고, 순환변동치도 0.13p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코로나 이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볼멘소리도 나온다.

이번 보고서에서 제조업체들은 주된 경영 애로사항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 △내수 부진 △자금 부족 등을 꼽았고, 비제조업체들은 △인력난·인건비 상승 △내수 부진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을 지적했다.

지역 경제 종합 평가에서 한 연구원은 "대전은 최근 생산과 건설, 수출이 감소하고 있지만 소비·고용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경기선행종합지수가 증가해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이 기대된다"며 "물가 상승과 원자재 공급망 차질 우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방역 조치 강화 등으로 대면 서비스업 등이 내수 여건의 부정 요인으로 작용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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