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설보다 배추·밤·곶감·쇠고기값 오르고 배·사과·무·게맛살값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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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올해 충청권 설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경우 26만 4442원, 대형유통업체를 찾을 경우 36만 3511원 수준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대비 각각 0.4%, 0.2% 상승한 액수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설 차례상 구입비용’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전날 전국 19개 지역의 17개 전통시장, 27개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역전시장, 청주 육거리시장 등과 복수의 대형유통업체가 포함됐다.

조사에 따르면 전통시장은 전체 38개 조사품목 중 26개 품목이 대형유통업체보다 저렴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떡국(흰떡) △적류(쇠고기우둔·두부부침용·동태살) △탕류(쇠고기양지·두부찌개용·동태·다시마) △나물류(시금치·고사리) △과일류(대추·밤) △과자류(다식·강정) △부재료(밀가루·게맛살) △기타(북어·녹두) 등 전 품목에서 가격경쟁력을 보였다.

대형유통업체가 전통시장보다 저렴한 품목은 분류별 △적류(어적) △탕류(무) △과일류(곶감·배) △부재료(청주) △기타(쌀) 등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설과 비교해 큰 폭의 가격 상승을 보인 품목은 배추·밤·곶감·쇠고기 등으로 요약된다.

전통시장 기준 전년 대비 가격 상승폭은 배추(300g) 45%, 대추(400g) 41.3%, 곶감(9개) 19.2%, 쇠고기(양지 300g) 8.5% 등으로 집계됐다. 가격 상승 원인으로는 늦장마로 인한 수확기 피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가정 내 수요 증가 등이 꼽혔다.

지난해 설 대비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배·사과·무·게맛살 등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 기준 전년 대비 가격 하락폭은 배(5개) 18.9%, 사과(5개) 16.1%, 무(100g) 13%, 게맛살(300g) 8.6% 등이다. 가격하락 원인은 풍년에 따른 생산량 증가, 적은 수요 등으로 분석됐다.

설 성수품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정부는 사과, 배, 쇠고기 등 주요 성수품 공급량을 평시 대비 1.4배 확대하기로 했다. 성수품 할인 기획전 등도 추진해 소비자 체감 물가 완화에 힘쓸 예정"이라며 "(설 성수품의) 전반적인 가격 하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오는 19일과 26일 두 차례 설 성수품 구입비용 정보를 추가 제공할 계획이다. 가격 추이를 살핀다면 보다 합리적인 구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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