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동반질환 손발바닥 농포증
고름 터지면 2차감염 발생 가능성
환자들 장기간 투병… 재발도 쉬워
생물학적 제제 치료법 사용 가능
건선증상 악화요인 피하는 게 좋아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건선은 피부에 병변이 드러나기 때문에 아토피나 두드러기, 습진, 기타 피부염과 쉽게 혼동될 수 있지만, 면역체계 문제에 따른 만성 염증성 전신질환이다. 인체의 면역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며 분비되는 면역물질로 인해 피부 각질세포가 과다하게 증식되면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건선이 발병하게 되면 개인의 면역 상태에 따라 평생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된다. 그리고 염증의 원인인 면역물질들이 체내를 순환하다 다른 신체기관에 영향을 주게 되면 전신에 걸쳐 동반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건선의 동반 질환은 건선성 관절염, 손발바닥 농포증, 심혈관계질환(고혈압, 죽상경화, 심근경색, 심부전), 당뇨, 비만, 지방간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손발바닥 농포증은 많은 건선 환자들이 경험하면서도 치료받는 비율이 매우 낮고 올바른 치료를 받지 못해 증상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김형주 더웰피부과 유성점 원장과 함께 건선의 동반 질환인 손발바닥 농포증의 원인과 특징,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손발바닥 농포증이란 무엇인가

건선환자이면서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붉은색 반점과 함께 무균성 농포(고름이 동반된 물집)가 나타나면 손발바닥 농포증(palmoplantar pustulosis, 수장족저 농포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초기엔 한쪽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작은 농포가 생겼다가 점차 붉게 변화된다. 그러다 농포 내부의 수분이 빠져 마르고 굳으면 균열이 생기고 각질이 되어 벗겨진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가려움증과 통증이 심해지고, 손톱도 피부에서 분리되어 들뜨거나 표면이 움푹 패이기도 한다.

◆손발바닥 농포증을 조기 발견해야 하는 이유

손발바닥 농포증이 생기면 무엇보다도 손과 발을 사용하는 데 점차 큰 고통과 제약이 따른다. 농포가 터지면서 고름이 나오면 생활에 불편할 뿐 아니라 고름이 터지며 생긴 상처 부위에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병이 진행되면서 피부 각질층이 두꺼워지는데, 이 과정에서 피부 표면에 균열이 생겨 갈라지기까지 하면 극심한 가려움증과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손발바닥 농포증 환자들은 장기간 투병하는 가운데 재발되기도 쉽다. 손발바닥 농포증 환자 10명 중 1명 꼴로 재발로 인해 고통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환자들이 겪는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건선과 손발바닥 농포증 모두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손발바닥 농포증은 건선 환자에 비해 건선의 다른 동반 질환인 건선성 관절염,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의 발병 위험도 높고, 갑상선 이상이나 정신질환(우울증, 조울증, 조현병, 섭식장애, 불안장애 등)을 경험할 가능성도 더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 손발바닥 농포증의 치료법

손발바닥 농포증을 단순 습진이나 물집으로 알고 방치하거나 잘못된 치료를 받게 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피부과 전문의의 관찰과 피부 조직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올바른 치료의 시작이다.

손발바닥 농포증의 치료법은 외용제를 통한 국소치료법이나 광선치료, 전신 약물치료법 등 건선 치료와 같은 방법을 사용해 왔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중증 건선치료에 사용되는 생물학적 제제가 손발바닥 농포증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 도입된 생물학적 제제 중 인터루킨 23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완전 인간 단일클론항체(fully human monoclonal antibody) 치료제는 우리나라에서 중증도-중증의 성인 손발바닥 농포증 치료에도 사용 가능하며, 건강보험도 적용 받을 수 있어 환자들의 부담을 좀 더 낮추기도 했다.

이 치료제는 중증도-중증의 손발바닥 농포증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참여환자 중 83.3%에서 치료 52주차에 손발바닥 농포증 영역 및 심각도 지수가 절반 이상(50%) 개선(PPPASI 50)되는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발바닥 농포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건선 증상의 악화 요인들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피부건조증, 피부의 손상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면역체계를 무너뜨리는 정신적 스트레스, 수면부족, 흡연, 과음, 감염(목감기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초기에 피부과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 치료를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장기간 꾸준히 관리가 필요한 질환인 만큼 가까운 건선 전문의를 찾는 것이 효과적 치료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김형주 더웰피부과 유성점 원장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제공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제공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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