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기준 충청권 창업기업 총 14만 8750곳
‘코로나 사태 이전’ 2019년보다 1만 8414곳 늘어
창업 지원책 증가 주요인… 조기 정착 도울 지원 必

충청권 창업기업 현황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권 창업기업 현황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이후 충청권 내 창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고용시장이 위축되며 청년층을 중심으로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취업보다 창업’에 도전하자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통계청이 공개한 ‘지역별 창업기업수’ 현황을 보면 2020년 기준 충청권 내 창업기업은 △대전 3만 9330곳 △세종 1만 555곳 △충남 5만 8116곳 △충북 4만 749곳이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대전 5702곳, 세종 1709곳, 충남 7084곳, 충북 3919곳이 늘었다. 충청권 전역에 걸쳐 창업기업이 급증한 모양새다.

대전의 경우 2016년 3만 1063곳에서 △2017년 3만 1953곳 △2018년 3만 2967곳 △2019년 3만 3628곳으로 매년 창업기업이 증가해왔다.

그러다가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고, 지난 1년 새 가장 많은 창업기업이 지역에서 첫 발을 뗀 셈이다.

충청권 창업기업 중, 법인과 개인으로 나눠 살펴봤을 때도 변화는 뚜렷했다. 2016년과 2020년에 걸쳐 법인 창업기업은 △대전 2233곳→3048곳 △세종 484곳→827곳 △충남 3399곳→4495곳 △충북 2458곳→3096곳으로 늘었다.

개인 창업기업도 △대전 2만 8830곳→3만 6282곳 △세종 9078곳→9728곳 △충남 4만 2763곳→5만 3621곳 △충북 3만 1924곳→3만 7653곳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세종과 충남은 각각 2018년과 2019년에 전체 창업기업이 감소하다 2020년 다시 정점을 찍었다.

코로나 사태로 취업 길이 막히면서, 정부·지자체 차원의 창업지원책이 늘어나자 지역 내 창업기업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대전경제통상진흥원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과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창업기업 마케팅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한국창업보육협회와 함께 창업보육 경쟁력 강화사업 등 다양한 창업지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고용시장이 위축되자 취업보다 창업에 뛰어드는 젊은 층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창업 초기에 안정화 단계 조기 정착을 위한 보다 세밀한 지원책이 요구된다.

지난해 대전에서 사회조사 서비스 관련 창업을 시작한 김기영(34) 씨는 "스타트업은 사업을 어떻게 계속 이어갈까 하는 지속적인 불안감이 있다"며 "이제 창업 첫걸음마를 뗀 청년들은 학업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자 오히려 창업이 쉽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적잖다"고 말했다.

이어 "젊고 꿈 있는 지역 청년들이 시작한 창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경영이나 회계 등 기본적인 교육이 뒷받침되는 한편 현재 시행 중인 사업에 대한 홍보가 더 널리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 충청지역별 창업기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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