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백화점·대형마트 속속 채용
고객과 마찰 등 고충에도 대체로 만족

11일 오후 대전지역 한 백화점에서 방역패스 아르바이트생들이 고객들의 백신 접종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송해창 기자
11일 오후 대전지역 한 백화점에서 방역패스 아르바이트생들이 고객들의 백신 접종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송해창 기자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방역패스 아르바이트’가 코로나19 사태 속 새로운 단기 일자리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우선 지역 백화점·대형마트 등은 점포별로 방역패스 아르바이트 직원 5~10명을 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기업 중에서는 10곳 이상이 아르바이트생을 1명 이상 고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패스 아르바이트 구인공고는 다양한 검색 사이트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명 아르바이트앱에 ‘방역패스’, ‘백신패스’ 등을 검색하면 관련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평균 근무기간은 1~3개월, 평균 일당은 8만원 수준이다.

지역 경제계 인사들은 방역패스 인원 채용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지만, 고객 불만, 직원 업무과중, 방역 미이행 등보다는 낫다는 설명이다.

지역 백화점 한 관계자는 “백화점업계는 방역패스 아르바이트생을 다수 채용할 수밖에 없다. 점포 출입구, 주차장 입구 등만 생각해도 여러 곳”이라며 “기존 직원들이 지원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소수 인원만 채용하기에는 진입 지연으로 고객 불만이 쌓인다”고 말했다.

지역 제조업체 A 대표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지 않고 기존 직원들을 교대근무 시키려했다. 그러나 업무과중, 직원불만 등을 고려해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하기로 했다”며 “이번 채용으로 지자체의 불시점검에도 마음을 놓게 됐다. 지출은 늘었지만 차라리 속 편하다”고 강조했다.

방역패스 아르바이트는 ‘꿀알바’로도 통하고 있다. 짧은 근무기간, 고임금, 단순업무 등이 인기요인으로 지목된다.

지역 한 백화점 방역패스 아르바이트생 A(22) 씨는 “짧은 근무기간에 임금도 높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5일만 일해도 40만원을 벌 수 있다”며 “업무가 단순해서 일하기도 쉽다. 이래저래 꿀알바”라고 말했다.

지역 한 대형마트 방역패스 아르바이트생 B(24) 씨는 “지금껏 했던 아르바이트 중 가장 편하고 좋은 아르바이트다. 친구에게도 추천해 내일부터 (친구와) 같이 출근한다”며 “간혹 고객들과 마찰이 있지만 극소수다. 고객 대부분이 방역패스를 인지하고 있어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방역패스 아르바이트 구인은 한동안 활기를 띨 것으로도 전망된다.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각종 방역조치가 생겨나고 있다. 관련 인력 채용은 꾸준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단기 아르바이트가 아닌 관련 정규직이 생길 것으로도 판단된다. 단기든 장기든 코로나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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