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진 한국문화예술학회장]
중국 수양제 초청 공연 등 인기
백제 멸망 후 대부분 사료 소실
공주대·청주대 교수 지속 연구
학술대회·콘텐츠 한류화 총력

▲ 한국문화예술학회 이철진 회장. 사진=김일순 기자
▲ 한국문화예술학회 이철진 회장. 사진=김일순 기자

[충청투데이 김일순 기자] "백제기악은 요즘 방탄소년단(BTS)의 한류 열풍과 비견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수나라 2대 황제인 수양제가 백제기악을 초청해 공연을 관람했을 정도로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았습니다. 그만큼 뛰어난 작품성을 바탕으로 대중성까지 아우른 백제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이었던 거죠."

한국문화예술학회 이철진 회장은 "백제기악은 4차산업혁명시대에 부합하는 문화콘텐츠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백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교육과 문화, 관광 등 전방위적인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한류문화상품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문화예술학회에 대해 소개한다면.

"2020년 12월 창립된 한국문화예술학회는 인문과 역사, 민속, 공연예술, 학자 등의 분야 전문가 5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문화예술 관련 학술과 콘텐츠 연구를 통해 창의적인 성과를 도출해 국가 발전에 원동력을 제공하고 문화예술 분야에 지속적인 발전에 동인을 제공하자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중심적인 사업으로는 백제기악을 문화콘텐츠 브랜드 상품으로 개발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한류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백제기악에 대해 설명해달라.

"백제기악은 백제시대 기악으로 궁중에서 연행된 백제궁중기악을 포함하고 있다. 중국 수양제가 백제기악을 장안으로 초청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당시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백제가 멸망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면서 대부분의 사료가 소실됐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백제악은 3음절뿐이다. 그래서 고구려와 중국, 일본의 문헌 등을 통해 연구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선학들이 ‘교훈초’와 ‘악가록’, ‘문헌통고’를 비롯해 중국 돈황석굴의 벽화 등에 대한 연구를 통해 역사학적, 고고학적, 미술학적 방면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 이를 재현하기 위해 공주대 국문학과 구중회 명예교수님이 음악과 가사, 무용이 어우러진 악가무(樂歌舞)적 장르로 확장하는 연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청주대 연극학과 손대환 교수님도 콘텐츠화 개발을 통해 무대에 올려질 수 있도록 학술적인 연구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중점 추진계획을 소개한다면.

"백제기악의 콘텐츠 한류화 추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백제기악에 대한 연구와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무대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상설공연장을 마련 지속적인 공연활동과 함께 학술 및 콘텐츠 연구작업 등도 지속해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백제기악을 테마로 교육과 문화, 관광산업 등의 콘텐츠로 활용하고 박물관 건립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한다. 백제기악이 문화콘텐츠로 개발되면 공연예술인의 활동 공간이 마련되고 외지 관람객들로 인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백제권역 일선 학교에서 백제기악의 공연예술 교육과 체험학습 등 교육적인 부문에서도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학회 차원에서 활동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은데.

"공주와 부여 등 백제권역 지자체에서 관심을 갖고 협조를 한다면 백제기악을 백제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백제기악을 테마로 한 상설공연장과 박물관 건립,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등도 지자체와의 협력관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다. 일선 학교에서 백제기악을 주제로 당시 백제인들의 문화를 체험하고 공연예술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시도교육청의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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