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방문 뒷 이야기 SNS 공개
기공식 참석 안하던 기존 관례 깨
발달 장애인 자녀 둔 박 수석 영향
박 "발달장애 정책 의지 보여줘"

[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지난달 29일 충남 공주시에 있는 국립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 설립 기공식에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기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 설립 기공식이 처음이었다.

문 대통령 부부의 이날 기공식 참석 뒷이야기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최근 페이스북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를 통해 소개했다.

박 수석은 "청와대로 복귀하자마자 소집된 티타임 참모회의에서도 대통령은 ‘특수학교 기공식은 참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가야 할 곳이 바로 이런 곳입니다’라며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 기공식에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것은 청와대 일정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았다"며 준공식에 대통령이 참석하던 관례와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참석하게 된 과정에 대해 박 수석은 "참모회의는 당연히 대통령뿐 아니라 김정숙 여사의 참석 행사 대상도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다만 행사의 의미가 크기 때문에 대통령 축사 대독 내지는 SNS 메시지 발표로 그 의미를 국민께 전달하는 것으로 실무 의견을 조율하고 대통령께 일정 보고를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생각은 달랐고 "공주대 특수학교 설립은 국립대학교에 부설로 특수학교를 설립하는 첫 출발이니 제가 직접 가겠습니다"며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을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국립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의 설립과 기공식에 문 대통령 부부의 참석에는 박 수석의 역할이 컸다.

박 수석이 문희상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국비확보에 큰 기여를 해, 이날 기공식을 가능케 했다.

충남 공주는 박 수석의 정치적 고향으로 문 대통령이 임기말기에 방문한 것은 또 다른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아마도 역대 대통령이 공주를 방문하기는 처음으로 문 대통령이 발달장애인에 대한 관심의 표명이기도 하지만 박 수석과 인간적 신뢰관계도 대통령의 발길을 공주로 이끌었다.

박 수석이 발달장애인을 자녀로 둔 부모이기도 해 그런 개인사를 잘 아는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기공식 행사에 참석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은 "대통령의 참석과 김정숙 여사의 동행이 직접 결정됐는데, 이 작은 일 자체가 발달장애 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박 수석은 "이번 정부에서 ‘생애주기별 필요 서비스를 분석해 맞춤형으로 만든 최초의 종합대책’이 마련됐다"며 "다음 정부에서 ‘발달장애국가책임제’로 발전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서울=박명규 기자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 설립 기공식 참석한 文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제공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 설립 기공식 참석한 文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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