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들어서면 회덕향교 가려
市문화재위원회 부지이전 통보
대덕구 부담 사업비 50% 이상↑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속보>대전 대덕구 회덕 유생마을 조성사업에 제동이 걸렸다.<6일자 6면 보도>

현 부지에 건물이 들어서면 회덕향교를 가려 문화재 경관을 헤친다는 이유로 대전시문화재위원회로부터 부지 이전을 통보 받았고, 이전을 위해선 대덕구가 부담해야 할 사업비가 50% 이상 증액되기 때문이다.

6일 대덕구에 따르면 구는 읍내동에 위치한 회덕향교를 중심으로 교육 및 체험 시설을 조성하는 ‘회덕 유생마을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당 사업은 용역 타당성 검토를 마치고 4차례의 시문화재위원회 심의를 진행한 결과 2020년 5월 열린 제 4차 심의에서 △외삼문에서 최소 110m 이상 이격시켜 문화재 영향을 최소화할 것 △건물 규모가 대성전을 초과하지 않도록 할 것 등 결과를 받았다.

회덕향교와 인접한 현재 부지에 건물을 세울 경우 건물이 회덕향교를 가리면서 문화재 경관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수용해 부지를 이전할 경우 약 33억원의 부지매입비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점이다. 회덕 유생마을 조성사업비는 국비 79억원, 지방비 94억원 등 총 173억원이다. 지방비 94억원 중 시비 약 40억원, 구비 약 54억원 수준으로 매칭될 전망이었으나 구비 61% 수준인 부지매입비가 추가되면서 사업은 시일을 알 수 없게 됐다. 대덕구 한 관계자는 "현재 추산한 부지매입비는 공시지가 기준으로, 감정평가 등 절차가 진행되면 더 증액될 수 있다"며 "증액된 예산 탓에 사업을 다시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대전에선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이사동 유교민속마을, 중구 효문화마을이 조성 중인데, 회덕향교 유생마을만 답보상태에 머물렀다는 이유에서다.

관련 사업들이 함께 추진될 경우 지역 내 유교선비문화마을 조성에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목소리다.

조만형 숭현서원장은 "우리나라 전통시대 교육의 중추인 향교에 유교선비마을을 조성하면 효·예절에 대한 다양한 교육과 체험이 가능한 관광지가 될 것"이라며 "회덕 유생마을이 유교민속마을, 효문화마을과 발맞춰 조성돼 유교문화 관광벨트로 거듭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충청유교문화원 조감도. 사진=충남도 제공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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