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공식 참석… "장애인 특화 교육과정 운영 첫 사례"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충남 공주시 공주대학교 옥룡캠퍼스에서 열린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29일 충남 공주시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현장을 방문해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특수학교 설립을 흔쾌히 수용하고 설립을 위해 애써 주신 모든 분들께 각별한 감사도 드리고 싶었다"며 "드디어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대학 부설 특수학교가 오늘 공주대학교에서 첫걸음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에 기공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 설립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이 숨은 공로자로 알려졌다.

박 수석은 문희상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 근무할 당시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 건립 국비 반영에 기여했으며, 기공식 행사에는 당초 문 대통령의 축사 정도가 전달될 예정이었으나 문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해 축하하는 것으로 직접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 3월 개학할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에 대해 문 대통령은 "디지털과 문화 콘텐츠, 마케팅과 바이오산업 분야 등에서 저 마다의 꿈을 키워 나갈 것"이라며 "국립대학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이 있는 교육자원과 연계해 재능 있는 장애 학생들에게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학교 설립에 노력한 공주대 원성수 총장과 임경원 개교준비단장, 김정섭 공주시장과 이숙현 공주시 시민소통위원장, 복헌수 특수교육 교사 등을 일일이 호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언급하며 "한 아이를 키워내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마을이 키워낸 아이가 다시 마을을 성장시키게 된다"며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 장애인 특수학교의 설립을 반기지 않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가 장애 학생뿐 아니라 선생님과 학교 관계자, 또 지역 주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우리의 아이를 키우는 특수학교의 모범을 보여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주민들과 간담회에서 서진학교에 다니는 장애 학생을 둔 한 학부모는 "가까운 곳에 특수학교가 없었고 2시간 걸리는 특수학교도 입학정원이 넘쳐 보내지 못했다"며 "그래서 특수학급에 다니다가 서진학교 개교와 동시에 전학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주위에는 특수학교 보내는 것이 서울대 가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고 한다"며 "저에게 모두 로또 맞았다고 한다. 이것이 특수교육의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서진학교와 같은 기타 특수학교들도 이처럼 마을 주민들이 함께하는 학교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교육부도 정책적으로나 제도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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