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훈 소공인특화지원센터장

정부는 지난 1월 스마트공장 2만개 보급과 스마트 제조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성과를 보고한 바 있다. 이 자료에서는 스마트공장의 효과 입증과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에 따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공장 보급추이로 보면 고도화율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으나 전체 제조업 중 50인 미만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투자 비용이 적은 기초수준 공장이 많이 보급되는 측면을 보고했다. 혹자 들은 스마트공장이라 하면 어느 정도의 규모가 있는 기업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환경으로서 소규모 업체에게는 불필요한 시스템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그러나 제조업계 대부분이 영세한 상황에서 규모와 자산의 차이로 판단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2006년도 식품외식경제의 식품산업 현황과 문제, 그리고 발전전략 보고서를 보면 국내 식품산업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업체의 영세성으로서 업계 전체의 발전을 저해하는 중요한 요소로 미흡한 제조 품질관리를 언급하고 있다. 무려 15년이 지난 현재에도 우리나라 제조업계 중 식품제조업계는 대기업과 영세 소규모 제조업체의 병행구조로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그 때의 상황과 조금 나아진 것도 있는 것도 사실이나 크게 변화하지 않고 있다는 현실이 놀랍기만 하다. 이들 대부분의 업체들은 원료 사입 부터 제조가공, 품질관리, 유통판매, 홍보 마케팅 등 소수의 인원이 다역의 환경을 감당해야 하는 열악한 구조이다. 또한, 시설과 장비의 노후화, 공간의 협소, 불균일한 제조공정, 작업인력의 수급불균형과 비효율적인 분배, 작업 공간의 비효율성 등 대한민국 대부분의 영세 기업에게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영세 업체의 제조혁신과 스마트화가 필요한 이유이다. 최근 모 대기업은 공익활동 차원에서 전문 인력과 기술 노하우를 금산의 한 영세 기업에게 전수하고 제조혁신 스마트화 컨설팅을 지원한 바 있다.

포장설비의 분산, 제조공정의 비표준화, 품질불량, 작업환경의 비효율성 등 개선사항을 중심으로 최종 생산성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여 영세 기업의 제조혁신과 품질경쟁력을 확보했다. 가공식품 생산 및 유통환경이 대기업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유통구조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의 제조혁신과 경험이 소규모 영세업체에게 전수되고 건전한 상생구조 형성은 매우 바람직해 보인다.

대기업과 영세기업의 상생협력은 오래된 기업관행을 바꾸는 매우 어려운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정부의 제조 스마트화를 통한 많은 기업의 고도화 전개와 함께 기초 역량강화가 식품제조 산업구조에 많은 혁신과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상생을 통한 영세 업체의 제조혁신 결과는 생산성 향상은 물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여 비즈니스 개발과 경제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임인년을 앞두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많은 움직임 중에 영세 제조업체에 대한 많은 관심과 참여가 우리나라의 신성장 동력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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