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코로나19 확진자 중 20대 대학생 비율, 타 지역 대비 높은 편
광주의 3배·울산의 2배 가량… 유흥시설·대학 중심 확산 탓 추정
20대, 감염전파 속도 빠르고 동선 복잡… 자발적 백신 접종 '시급'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올해 대전지역 20대 대학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비율이 타 지역 대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대의 경우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감염 속도가 빠르고 이동 동선이 복잡해 젊은 층의 자발적인 백신접종은 물론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29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에 확진된 대전지역 대학생은 모두 704명으로 집계됐다.

대전지역 대학생 확진자 규모는 지역 내 인구 수와 대학 수 등이 비슷한 광주(265명)와 비교했을 때 3배가량 더 많다.

또 대전보다 인구가 약 30만명 적은 울산(60명)보다도 10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일각에선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20대 대학생 비율이 높은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0대 학생은 활동 반경이 넓어 동선이 복잡한 데다 감염이 빠르게 진행돼 n차 감염 우려가 더욱 크기 때문이다.

유성구 도룡동에 거주하는 A(55) 씨는 “아무래도 혈기왕성한 20대 젊은이들은 마스크를 벗고 노는 자리가 많지 않느냐”라며 “대학생 아들만 보더라도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부쩍 술자리가 잦아져 걱정된다”고 말했다.

A씨는 “사실상 부주의로 인한 감염이 적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젊은이들 사이에 전반적으로 조심하는 인식이 퍼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클럽 모습. 사진=충청투데이DB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클럽 모습. 사진=충청투데이DB

올해 대전지역에서는 유흥시설, 대학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서구 둔산동의 한 횟집에 방문한 손님을 시작으로 인근 감성주점, 유흥업소, 노래방 등으로 연쇄 감염이 발생하면서 69명의 20~30대 확진자가 발생했다.

당시 유흥업소 출입자만 1000여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면서 자가격리자 폭증은 물론, 무증상 전파도 동시에 감당해야 했다.

지난 7월엔 지역소재 모 대학에서 학생 및 교직원 확진자가 발생했다. 당시 확진자는 같은 과에 다니는 재학생 4명을 시작으로 교직원, 타 과 재학생들에게 전파돼 11명의 확진되기도 했다.

학원과 학교, 사적모임, 가족 간 연쇄감염 또한 다수 발생하면서 20대 젊은 층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20대 확진자의 경우 이동 동선이 복잡하고 감염이 활발해 추가 감염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한다.

더불어 젊은 층의 경우 코로나19가 감기처럼 진행되지만 노약자 등 감염취약계층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젊은 층의 거리두기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시 방역당국 관계자는 “지난 여름경 20대 감염이 급증하면서 대학과 지자체, 보건소 간 핫라인을 마련 등 대학 안팎으로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동경로가 많은 젊은 층 사이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선 자발적인 백신 접종과 방역수칙 준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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