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률 65.1%로 10여년 만 역대 최저
대전 67.3%·세종 64.0%·충남 65.7%·충북 64.4%… 최대 2%p↓
기업들 코로나 이후 경영난 등 이유로 대졸 신입채용 줄인 것이 원인

2022년 대학입학 정보박람회. 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취업 한파로 충청권 대학들이 취업난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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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취업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 관계부처, 대학 등이 취업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다.

27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0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률은 65.1%로 집계됐다.

지난해 취업률은 직전연도와 비교해 2.0%p 감소한 수치로 2011년 집계 이후 10여 년 만에 역대 최저 수치다. 특히 지난해 졸업자(55만3521명)가 전년 대비 3000여명 증가한 반면 취업자(48만149명)는 1400여명 감소하면서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다.

대학들의 취업률 하락세는 충청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시·도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률을 보면 △대전 67.3% △세종 64.0% △충남 65.7% △충북 64.4%다. 이는 2019년 △대전 68.9% △세종66.3% △충남 68.0% △충북 65.8%과 비교해보면 최대 2%p 감소한 수준이다.

취업 1년 뒤에도 직장에 계속 다니는 비율을 뜻하는 유지취업률은 충청권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전체 고등교육기관의 유지취업률은 80.0%로 직전연도와 비교해 0.2%p 줄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80.8%와 세종 77.6%로 직전연도보다 증가했으며 충남과 충북은 각각 78.3%와 81.2%를 기록하며 1년 새 유지취업률이 낮아졌다.

역대 최악의 취업률 기록에는 코로나19(이하 코로나)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기업들이 코로나 이후 경영난을 이유 등으로 대졸 신입 채용을 줄여 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번 취업률이 코로나 발생 이후 사회 진출한 학생들의 취업률 지표가 반영됐다는 점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첫 사회 진출한 학생들의 취업률이라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본다"며 "기업 대졸 신입 채용을 줄이는 경향과 해외취업도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취업 준비 시즌이 다가오면서 대학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현재 대학들은 공공기관 채용 준비반, 선배와의 멘토링 등 실무능력 향상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채용시장의 문이 좁아졌기 때문에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실습기관의 현장실습비 의무 지급 등으로 기업 부담이 커지면서 채용은 물론 실습 벽 마저 높아졌다는 시각이다.

지역대학 관계자는 "이미 대학 내에서는 취업을 위한 온갖 프로그램은 다 돌린 상태라 더 할 것도 없다"며 "취업난은 대학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대학 외 기업의 채용 확대를 위한 국가적인 움직임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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