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장헌 충남도의회 기획경제위원장

충남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통해 코로나19로 잃어버린 2년을 찾고자 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은 구한감우(久旱甘雨)처럼 국민 모두의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라는 또 다른 악재가 나타나면서 모두 물거품이 됐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3분기 충남 도·소매업의 대출금은 약 2조 8000억 원에서 약 3조 5000억 원으로 약 25% 가량 급증했다. 이는 거리두기의 장기화에 따른 직격탄을 자영업자들이 고스란히 받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내에서만 통용가능하도록 발행해 시민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제도인 ‘지역사랑상품권’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내에서만 통용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상품권으로, 지역 내 자영업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소득의 역외유출을 보이는 충남의 상황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는 효자손 역할을 할 수 있다. 2019년 기준 충남의 소득 역외유출 규모는 25조 원으로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수도권과 맞닿은 지리적 여건이나 기업 본사의 지역 부재, 지방은행 부재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1월 30일 기준 충남도는 총 1조 3000억 원의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했고, 1조 1220억 원이 사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우리 도에서 발생한 소득이지만, 타 지역에서 사용될 수도 있었던 1조 원이 도내에서 사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소상공인에게만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다. 지역민의 경우 온라인, 지류, 카드 등 다양한 채널에서 10%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고, 지난 10월부터 시작한 충남형 배달앱에서도 이를 활용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022년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액은 총 30조원이며, 이를 위해 3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말은 곧, 충남의 높은 발행률에 따라 더 많은 예산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코로나19가 다시 활개를 치는 이 시점에서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확대는 지금의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 역사적 위기 속에서 우리는 언제나 그렇듯 해답을 찾아냈고, 어려움을 극복했다. 공동체를 생각하는 우리의 마음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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