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2금융권 대출 총 잔액
각각 전년 比 ‘39.8·28.4%’ 늘어
경영 악화 등으로 은행 이용 못해
시준금리 상승세… 이자 부담 커져
"정부 강력 지원으로 도산 막아야"

[충청투데이 강순익 기자] 충청권 중소기업들의 2금융권 대출이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25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2021년 10월중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대전과 충남의 중소기업 비은행금융기관(2금융권) 대출 총 잔액은 각각 8조 648억원, 12조 849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대전은 1조 9759억원(39.8%), 충남은 2조 4626억원(28.4%)이나 증가했다.

반면 같은기간 예금은행(시중은행) 대출은 대전 1조 5824억원(8.9%), 충남은 1조 6121억원(7.7%) 느는데 그쳤다.

2금융권의 대출 증가율이 예금은행 대출 증가율보다 4배 가량이나 높은 셈이다.

이처럼 충청권 중소기업의 2금융권 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요인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불확실성과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탓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의 수익성 저하와 자금난이 계속되면서 시중은행의 대출 한도는 이미 소진했거나 경영 상황 악화, 신용도 하락 등의 이유로 시중은행을 이용하지 못하고 2금융권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현창성 대전세종충남콘크리트조합 이사장은 "대출로 겨우 버티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자금이 시급한 기업들은 비싼 이자를 감수하더라도 2금융권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의 대출이 주로 임대료나 인건비 등 고정비용에 사용되는 운전자금 용도라는 점도 충청권 기업들의 어려운 처지를 보여준다.

문제는 최근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방역지침이 대폭 강화돼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내수 침체가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기준금리가 지난 8월과 11월 거듭 인상된 이후 시중금리 역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의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10월 기준 2금융권의 대출금리는 9월대비 새마을금고는 0.01%p, 신협은 0.07%p, 상호금융은 0.07%p(한국은행,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상승했다.

자금난 등으로 2금융권까지 내몰린 기업들의 채무 상환 부담이 오히려 증가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지역 한 경제계 관계자는 "2금융권 대출이 증가세를 보인다는 것은 기업들의 어려운 상황을 보여주는 반증"이라며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기업들의 경영상황이 단기간에 호전되기를 기대하기 힘든 만큼 기업들이 도산하지 않도록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제공
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제공

강순익 기자 netprofit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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