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택배사 택배비 인상 예고·CJ대한통운은 28일 무기한 총파업 돌입
중소기업계 "코로나에 온라인 판매 의존… 택배비 오르면 순익 감소 우려"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가 오는 2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23일 서울의 한 CJ대한통운 지점에 택배 차량이 멈춰 서 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가 오는 2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23일 서울의 한 CJ대한통운 지점에 택배 차량이 멈춰 서 있다. 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대전지역 중소기업계가 예고된 택배대란에 울상짓고 있다.

택배비 인상, 택배파업 등으로 연말연초 운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푸념이 나온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 택배사들은 택배비 인상을 예고했다.

CJ대한통운은 내년 1월 1일부터 기업고객 택배비를 50원~1000원 올릴 예정이다. ‘세 변의 합이 80cm 이하인 경우 50원 인상’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지 오래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내년 초 기업고객 택배비를 75원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택배업계에서는 한진·로젠택배 등의 운임 인상설도 꾸준하다.

연말에는 택배파업도 예고돼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CJ 대한통운본부는 23일 조합원 2500명 중 2290명이 참가한 총파업표에서 93.6%의 동의를 얻어 냈다.

이번 동의에 따라 CJ대한통운 소속 택배기사들은 오는 2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파업에는 CJ대한통운 전체 택배기사 10% 규모인 17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그러나 파업 지지의사를 밝힌 비조합원 수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실제 파업인원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역 중소업계는 한숨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매출 추이를 언급하며 택배비 인상에 부담감을 토로하고 있다.

대전 동구에 위치한 식료품 제조업체 대표 A 씨는 "장기화된 코로나로 매출 추이가 신통치 않다. 그나마 온라인 판매로 간신히 버티는 상황"이라며 "택배비가 오르는 만큼 온라인 판매 순익이 감소한다. 택배비 인상은 지역 중소기업에는 사형선고"라고 피력했다.

대전 서구 소재 액세서리 판매업체 대표 B 씨도 "액세서리 업계의 매출은 온라인 매출 80%, 오프라인 매출 20% 수준이다. 온라인 매출에 더 쏠린 곳도 상당수"라며 "저가 액세서리 이윤은 몇 천원 남짓이다. 택배비가 오르면 이마저도 판매하나 마나"라고 말했다.

중소기업계는 택배파업으로 인한 배송차질에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전 서구 소재 식료품 제조업체 대표 C 씨는 "택배노동자들의 파업결정을 존중한다. 파업철회를 요구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면서도 "식료품은 빠르고 안전한 배송이 필수다. 택배파업이 식료품 배송이 미칠 영향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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