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이직률 전국 최고 수준… 대기업·공기업 선호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근로자 입국 제한으로 ‘가중’
전문가들, "청년 일자리 정보 제공해 접근성 높여야"

2021년 9월 시도별 이직률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2021년 9월 시도별 이직률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강순익 기자]

#. 충남 금산에서 금형업체를 운영하는 최 모(40) 대표는 공장가동조차 어려울만큼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뿌리기업들은 어렵고 힘든일이라는 인식이 만연해 월급을 더 준다고 해도 젊은 사람들은 일주일이면 그만두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마음 같아서는 불법체류자라도 데려다가 쓰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충청권 중소기업들이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올해 ‘사업체노동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기준 대전, 세종, 충북, 충남지역 기업 이직자 수는 각각 3만 5000명, 8000명, 2만 8000명, 4만 4000명이다.

특히 대전(7.1%)과 세종(7.4%)의 이직률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대전은 6.6%, 세종은 28.8% 증가했다.

충남·충북의 이직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3%, 3.5% 감소했다.

그러나 입직자 수가 줄어들면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충남·충북 입직자는 각각 4만 7000명, 3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22.7%, 8.3% 줄었다.

전문가들은 지역 내 일자리 미스매치를 인력난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일자리 미스매치란 구직자들은 일자리를 못 구하는 반면 기업들은 구인난에 시달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류덕위 한밭대 교수는 "젊은 층들은 주로 대기업, 공기업 등 근무환경이 좋은 직장을 선호한다"며 "하지만 이러한 일자리가 수도권에 몰려 지역 내 중소기업들로 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외국인 근로자 입국 제한 역시 인력난을 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청년들과 지역 중소기업 간 접점을 좁히기 위해 정보 접근성부터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구정모 목원대 조직이론 교수는 "청년들이 자신의 희망직무와 맞는 지역 중소기업을 찾도록 해야 한다"라며 "지역 중소기업을 폭넓게 알 수 있도록 지역 기업에 대한 정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순익 기자 netprofit96@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