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식 청주청년뜨락5959 센터장

2021년이 끝이 나고 2022년이 다가 오면서 우리는 많은 변화를 겪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가올 변화에 잘 준비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청년 정책과 관련해서도 2022년에는 또 다른 변화가 생겨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 2022년에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이를 통해 중앙정부의 청년 정책은 새로운 기조를 통해 이뤄질 것이며, 지방선거로 도지사, 시장 등이 변경 된다면 또 그에 따른 기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긍정적인 모습일 수도 있고 다소 안타까운 모습일 수도 있다. 전국에는 많은 청년센터, 청년공간이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운영의 모습은 지방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공공위탁 그리고 민간단체가 운영하는 민간위탁형태로 이루어진다.

이렇게 다양한 형태로 청년센터들이 운영되고 있지만 결국 정치의 바람 앞에 작은 촛불이라는 것을 느낀다. 청년센터들은 대개 공공의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이기에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한다. 청주시의 경우에도 시설 이용규정을 보면 정당 활동이나 기타의 정치적 활동을 위해 공간을 활용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이러한 규정은 청년센터가 정치적인 이슈에 가까이 하지 않고 정치적 이슈에 관여하지 않게 하는 안전망이면서도 제한점으로 작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규정과 운영 방식과는 별개로 청년센터들은 정치적 바람에 의해 기관장이 교체되거나 위탁의 주체가 변경되기도 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센터 직원들을 감시하는 모습들도 발생한다. 물론 다른 중간지원조직, 위탁운영기관들도 비슷한 경험들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2022년을 준비하면서 변화가 즐겁지만은 않다. 지금도 살갑게 연락하는 다른 지역의 센터들이 2022년 어떻게 변화 될지 짐작하기 어렵다. 사실 다른 중간지원조직, 사회복지기관 등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소명감과 자신의 만족감으로 살아가고 있다. 나 또한 청년센터의 일이 대학을 졸업하면서부터 관심있고 꿈꿔왔던 일이기에 힘들어도 버틸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은 그곳에 있을 수 없게 된 청년센터의 직원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다. 그래서 더 안타까움이 든다. 더 솔직해지자면 청년센터의 직원들은 항상 정치적 활동을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힘들어한다. 어느 정당을 지지하거나 정당과 함께하는 것이 아닌 지역의 청년들과 함께하는 청년센터이지만 관계를 이어가다 보면 그 사람 혹은 단체가 정치활동을 하거나 단순한 모임으로 공간을 대여했음에도 정치적 모임을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센터는 정치와 관계가 썩 좋지 않다. 청년센터들은 정치와의 관계를 조심하며 운영하지만 우리들과는 상관없이 정치적 바람에 흔들린다. 2022년이라는 변화 중 가장 큰 것은 정치일 것이다. 그래서 내년에도 전국의 청년센터들이 정치의 변화와 상관없이 우리의 일에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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