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수 전국지역아동센터 대전광역시협의회장

펜데믹이라 불리는 코로나19가 2년째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에서 발표한 스페인 1천800가구 조사 보고서에 보면, 코로나19로 아동 6명 중 1명꼴로 우울증 증상이 보이고 있고, 취약계층 아동의 경우 17%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우울증 증상으로 약 32%의 아동이 수면장애를 겪고 있으며, 30%는 공포감을 가지고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한국도 코로나19로 인해 아동들이 우울증을 겪는 것은 별반 다르지 않다. 2021년 아동복지포럼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를 보면, 아동의 삶의 패턴이 달라졌고 이로 인한 행복지수도 코로나 전 1.73점에서 코로나 후 1.68점으로 감소하였고, 일상생활의 불균형이 아동의 행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의 아동일수록 교육적 격차 및 문화적 소외로 인해, 우울, 불안, 공격성, 스트레스, 사회 부적응 등 부정적인 정서가 더 늘었다고 연구결과는 말하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고통받지 않는 국민은 없다. 어른들의 커다란 아우성 속에 아동들의 겪는 문제는 묻혀져 있고 관심에서 소외된 상황이다. 그러나 건강한 사회라면, 아동의 고통과 우울증에 더욱 큰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하겠다.

한국에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많은 기관 단체들이 있다. 그중 취약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단체가 지역아동센터이다. 지역아동센터는 전국에 4,300여 개 1만여 종사자들이 약 11만여 명의 아동들에게 보호 교육 건전한 놀이와 오락의 제공 보호자와 지역사회의 연계 등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초등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지역아동센터는 학교를 대신하여 아동들에게 기초학습과 온라인으로 진도를 따라 갈 수 있도록 지원을 하였고, 가정에서 보호자 없이 아동들이 굶을까 봐 매일같이 오전 시간에 도시락을 만들어 아이들이 사는 집에 일일이 배달을 하였다.

또한, 불안감으로 힘들어하는 아동들의 심리 정서를 회복하고자 상담, 놀이 치료, 그림 그리기, 목공, 보드게임, 수공예, 파티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코로나19로 다들 몸사리는 그 때에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은 아이들의 불안한 마음을 회복시키는 눈물겨운 노력을 해왔다.

30인 이상의 센터에서는 3명의 종사자가 49명의 아이들을, 29인 시설에서는 2명의 종사자가 29명의 아이들을 매일같이 아이들의 언어, 옷차림, 활동하는 모습, 다른 아동들과의 사회성, 밤에는 잠을 잘 자는지 등을 체크하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힘들어하는 아동들을 꼼꼼히 살피었고, 유독 견디기 어려워하는 아동들을 위해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위로하고 "힘" 내라고 안아주면서, 단 한 명도 우울증 단계로 넘어가지 않도록 아이들을 지키는 전사로서의 업무를 수행해 왔다.

지금도 코로나19의 공포는 계속되고 있고, 그 속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 땅의 11만여 명의 작은 가슴들을 품어주고 위로하고 힘을 주고 있는 곳이 지역아동센터이다. 한동안 코로나는 계속될 것이다.

한 아이가 말을 한다. "이곳은 천국 같아요"

전국의 지역아동센터 1만여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은 오늘도 아동들의 입에서 "나는 참 행복한 거 같아요"라는 말이 나오도록 수고와 헌신과 아이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다. 아이들이 행복한 사회, 희망이 있는 세상 지킴이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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