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11월 어음 부도율 0.03%·충남 0.09%… 전년比 감소
반면 충청권 중소기업전망지수는 100미만 "채무 미룬 것"
"인력·자금난 속 대출로 연명… 저금리 금융 지원 구체화 必"

부채. 이미지=연합뉴스 제공
부채. 이미지=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강순익 기자] 충청권 기업들의 자금 사정은 나아진 반면, 체감 경기는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어음 부도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내수 시장은 코로나로 위축돼 실질적인 지표 관리를 통한 금융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통계청의 ‘대전·충남 어음부도율’을 분석한 결과 올해 11월 대전 어음부도율은 0.03%, 충남 0.09%로 집계됐다.

대전은 지난해 어음부도율(0.3%)보다 0.27%p 감소, 충남은 지난해 어음부도율(0.19%)보다 0.1%p 줄어든 수치다.

어음부도율은 각종 부도난 금액을 전체 교환금액으로 나눈 비율이다.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을 파악하는 용도로 쓰인다.

어음부도율이 낮아졌다는 의미는 자금 사정이 개선됨을 의미한다.

하지만 충청권 중소기업전망지수는 지난 11월 81.3을 기록하는 등 1월부터 11월까지 100 미만을 보였다.

중소기업전망지수는 중소기업들의 경기 체감 정도를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100 미만인 경우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체감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개선됨에도, 체감 경기는 여전히 부정적인 것이다.

이와 같은 불균형은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이후 시행된 정부 금융지원 정책과 내수시장 부진이 병행되면서 일어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금융지원을 통해 유동성은 증가했지만 내수시장 부진이 장기화돼 체감 경기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류덕위 한밭대 전임교수는 "내수 시장이 위축돼 영업 침체가 더욱 장기화 되고, 체감 경기가 개선되지 않는 것"이라며 "정부 지원으론 자금 부족만 겨우 막거나 한계기업만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이와 같은 어음부도율 감소가 현재 중소기업 환경과 너무 다르다고 언급한다.

금융지원과 정책으로 채무를 미룬 것에 불과한 ‘착시효과’ 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코로나 이후 더욱 누적된 인력·자금난 상황 속 대출로 연명하는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조형수 대전세종충남기계공업협동조합이사장은 "현재 중소기업은 만년 인력 부족과 이익 적자에 놓였다"라며 "그저 대출로 연명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대출 기조를 유지하되 평가 항목을 다양화해 금융 지원을 체계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지역 대학 한 교수는 "유동성 공급 역시 시급하니 저금리 금융 지원은 유지는 필수"라며 "다만 심사 항목 속 회복가능성, 수출경쟁력 등 평가 항목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강순익 기자 netprofit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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