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다시 영업시간·사적모임 제한… 대규모도 시위 예고
제각각 참가여부 정하며 자영업자 '반발' "오락가락 정책에 피눈물 난다"
관계자 "금전적 보상 아니라 정상적 영업이 가능한 방역수준 원하는 것"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안이 발표된 가운데 20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노래방에서 업주가 텅 빈 매장에을 방역하고 있다. 노래방 종사자들은 정부에 대해 실질적인 보상 기준을 요구하며 오는 22일 서울에서 대규모 항의 집회를 예고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안이 발표된 가운데 20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노래방에서 업주가 텅 빈 매장에을 방역하고 있다. 노래방 종사자들은 정부에 대해 실질적인 보상 기준을 요구하며 오는 22일 서울에서 대규모 항의 집회를 예고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정부가 다시 한 번 영업시간과 사적모임 제한 카드를 꺼내자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미 예고된 대규모 시위 참가 여부는 자영업자들의 상황에 따라 제각각 이지만, 고사 직전인 자영업 현실에 대해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일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은 오는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대규모 집회는 최근 변이 변이러스 오미크론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정부가 지난 18일부터 사적모임 인원제한과 영업시간 제한을 다시 실시한데 반발해서다.

대전지역에서도 비슷한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서구 둔산동 등 지역 내 주요 상권에서 만난 자영업자들은 위드코로나 이후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는가 싶더니 다시 강화된 거리두기로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가하기로 한 노래방 점주 A 씨는 “현재 운영 중인 노래방 3곳 모두 저녁부터 야간 매출이 전체의 절반 수준”이라며 “하루 이틀도 아니고 심심하면 실시되는 거리두기 상향, 영업시간 제한에 이젠 화병이 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PC방을 운영하는 B 씨도 학원가 인근에 있어 늦은 저녁에 오는 중·고등학생 손님이 많았는데 다시 시작된 영업시간 제한에 따른 손해가 막심하다.

B 씨는 “식당은 먹고, 얘기하는 과정에서 비말이 전파되니 그렇다 친다. 마스크를 줄곧 쓰는 PC방은 무슨 죄냐”며 “더 이상 확진자가 아닌 위중증자, 사망자에 초점을 맞추겠다던 정부는 확진자가 증가하자 너무 쉽게 말을 바꾼다. 그 탓에 우리 자영업자만 죽어난다”고 말했다.

손실보상금과 별도로 100만원씩 지원되는 방역지원금에도 부정적이긴 마찬가지다.

대전소상공자영업연합회, 대전상권발전위원회 등 지역 단체들은 공식적으론 해당 집회 참가 계획이 없는 상태다.

다만 이들 또한 정부의 방역실패를 꼬집으며 자영업의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도록 방역조치를 손봐야 한다고 요구하긴 마찬가지다.

안부용 대전소상공자영업연합회장은 “식당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면 오히려 동시간대 손님이 몰린다”며 “모임 인원을 제한했으니 오히려 거리두기를 지키며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비수도권만이라도 영업시간 제한을 해제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집회에 참가할 여유가 없을 정도로 생계에 괴로움을 호소하는 점주들도 많다”며 “자영업자들이 바라는 건 방역지원금 100만원도, 대단한 보상도 아니라 정상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만 방역수준을 이어가주는 것”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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