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 위기 해결 대안
충청권 대학 유학생 매년 감소
전문대도 타깃 변경…경쟁 심화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충청권 대학들마다 치열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는 대학들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코로나19(이하 코로나)의 영향으로 외국인 유학생 수 또한 감소하는 상황 속에서 전문대까지 유학생 모집에 뛰어들다보니 외국인 유학생은 그야말로 대학에서 귀인(貴人)이 됐다.

19일 대학정보 공시 웹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올해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9만 8082명으로 확인됐다.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19년 11만 1911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10만 1083명으로 매년 10%가량 감소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충청권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충청권 외국인 유학생 수는 △대전 4997명 △세종 294명 △충남 5972명 △충북 2567명으로 총 1만 3830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 충청권 외국인 유학생 수는 △대전 5082명 △세종 357명 △충남 5303명 △충북 2032명으로 1만 2774명으로 1년 간 1000여명이 줄었다.

문제는 내년에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지방대의 경우 학생 미충원과 등록금 동결에 따른 대학 재정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유일한 카드다.

또 대학평가지표에 외국인 유학생 유치 실적이 있어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그동안 내국인 위주 입시를 펼쳤던 전문대학 마저 학생 충원 방안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새로운 타깃으로 잡으면서 대학 간 유치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실제 올해 전문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1만 2508명으로 지난해 1만 2323명과 비교해 증가했다.

지역 전문대 관계자는 "전문대는 뷰티, 자동차 등 단순한 기술 분야를 통한 빠른 취업을 장점으로 내세워 외국인 유학생 모집에 나서고 있다"며 "그동안 인구가 많은 중국인 유학생에 한정되었다면 최근엔 베트남, 동남아 등 범위를 넓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갈수록 외국인 유학생 모집이 절실해지면서 지역 대학들은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비대면·온라인 방법을 중심으로 국가별 맞춤형 콘텐츠, 학술 교류 등을 제시하고 있다.

지역 사립대 관계자는 "그동안은 직접 해당 국가를 찾아가 박람회 등을 개최했지만 현재는 불가한 상황"이라며 "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외국인 유학생이 또 다른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지자체와 협력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위기를 헤쳐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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