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AI 페퍼스 V리그 3라운드 2차전
정호영, 다방면서 득점 올려 3:0으로 완승
‘포스트 김연경’ 불렸지만 부상으로 고전
첫 선발 출전기회 놓치지 않고 맹활약 보여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KGC인삼공사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센터 정호영이 부상 복귀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인삼공사는 지난 12일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와의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2차전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이날 수훈선수는 센터 정호영이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정호영은 14득점으로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속공 4득점, 오픈공격 6득점, 블로킹 2득점, 서브에이스 2득점 등 다방면의 득점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팀의 대표 공격 자원인 라이트 옐레나(11득점)와 레프트 이소영(10득점) 등 좌우 스파이커보다 많은 득점에 성공하며 인삼공사의 승리를 이끈 것이다.
또 이날 정호영의 14득점은 올 시즌 인삼공사 센터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이기도 했다.
사실 정호영은 인삼공사엔 아픈 손가락과 같은 존재였다.
인삼공사는 고등학생 때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로 차출될 정도로 ‘포스트 김연경’이라 불린 정호영을 2019년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영입했다.
하지만 당시 레프트로 출전한 정호영은 2019-2020시즌 26경기 단 20득점, 28.1%에 불과한 공격성공률에 그치며 힘을 쓰지 못했다.
이듬해 190cm라는 높은 신장 이점을 살리고자 센터로 전향했지만 개막전에서 큰 부상을 당하며 시즌아웃됐다.
입단 전부터 기대를 모은 특급 유망주였지만 사실상 2년 동안 존재감을 과시하지 못한 것이다.
부상 회복 후 올 시즌엔 주로 교체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늘려가던 정호영.
지난 12일 찾아온 첫 선발 출전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팀이 기다리던 맹활약을 펼친 것이다.
정호영의 입지가 커질수록 인삼공사의 전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한송이와 박은진 등 센터 선배들과의 선의의 경쟁으로 팀의 중앙 속공이 강화된다면 좌우 측면 공격을 주로 활용하는 인삼공사가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오는 21일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24일 GS칼텍스 서울Kixx와 경기에서 정호영이 또 다시 활약할지 주목된다.
특히 16일 기준 인삼공사가 4위로 선두권을 추격하고 있다는 점에서 2위인 GS칼텍스와 맞대결이 정호영의 팀내 가치를 입증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인삼공사와 흥국생명의 3라운드 4차전 경기는 오는 21일 오후 7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의 같은 라운드 5차전 경기는 오는 24일 오후 7시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