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 작가·칼럼니스트

▲ 이지숙 작가·칼럼니스트

다양한 사람과 조우하는 긴 인생의 여정에서 당신의 기억 속에 ‘참 좋은 사람’이 제법 많이 존재한다고 생각되는가? 만약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면 당신은 행운아라고 생각된다. 살면서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리는 그 반대되는 사람을 종종 많이 만나게 되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 이다.

누구 때문에 손해를 봤고, 누구 때문에 큰 상처를 입었고 등등 고마운 사람보다는 밉고 서운한 사람이 우리네 마음속에 한가득 존재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 다른 각도에서 보면 당신의 가슴 속에 고마운 사람도 꽤 존재할 것이다. 좋은 사람이라는 그 사실을 당시에는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쳐버렸을 수도 있다.

길가는 사람의 밝은 미소 속에 건네는 따뜻한 인사말도 기분이 좋아지면서 기억 속에 ‘참 좋은 사람’으로 남게 되고, 우리 맘이 불편할 때 진심어린 침묵의 격려를 보내는 지인도 ‘참 좋은 사람’으로 기억된다.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친구도 ‘참 좋은 사람’ 이고, 몸이 아플 때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누군가도 ‘참 좋은 사람’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주위에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힘든 순간이 와도 살아가는 에너지를 얻고 힘차게 살아 갈 수 있는 것이다. 참으로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다.

겨울을 실감나게 하는 차가운 비가 대지뿐만 아니라 우리네 가슴을 촉촉이 적시고 있는 12월 어느 날, 문득 추억 속의 ‘참 좋은 사람’ 이 그리워진다. 누군가의 ‘참 나쁜 사람’ 보다는 ‘참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도 스치고 다가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대면하도록 노력해보자.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보다 베푸는 마음으로 매일매일 살아갈 수 있다면, 당신은 무척 자비롭고 훌륭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인생을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사람보다 진지하게 삶의 의미를 되새기며 살아가는 자세를 가진 당신이라면 누군가에게 ‘참 좋은 사람’ 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자신만을 사랑한다면 진정으로 행복할 수 없고, 남들을 위해 살면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행복은 타인을 사랑하는 능력” 이라는 톨스토이의 말이 그 어느 때보다 깊이 마음에 새겨지는 순간이다. 오늘도 ‘참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한 소망의 기도를 하듯, 우리도 누군가의 ‘참 좋은 사람’ 이 되도록 진심이 담긴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보자. 인간관계는 저절로 튼튼하게 자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에게 관심을 갖고 소중한 시간을 내주어 공을 들이면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참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주위에 ‘참 좋은 사람’이 많아지는 그 날, 우리는 인생이 고난의 연속만은 아닌 아름다운 낙원이라는 환호성을 지르게 될 지도 모르겠다. 따뜻한 관심과 성원을 기다리는 누군가에게 온기를 전달해주는 연말이 되어봄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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