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업 완료 예정이었지만 아직 착공도 못해… 내년으로 완공 연기
기본 틀 잡는데만 1년여 소요 "계획성 없는 주먹구구식 사업 추진"

대덕과학문화의 거리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대덕과학문화의 거리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대덕특구를 진입하는 관문을 특색 있게 조성하기 위해 추진된 ‘과학문화거리 조성사업’이 지체되고 있다.

당초 대전시는 과학도시 대전을 대표하는 대덕특구 지역에 과학과 문화가 융합된 테마거리를 만들고자 했지만, 기본 계획 수립을 세밀하게 세우지 못하며 사업 완공 시점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14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대덕과학문화거리 조성사업은 국립중앙과학관이 위치한 대덕대로 일원의 약 1.5㎞ 구간에 조성될 예정으로 총 사업비 100억원(국비, 지방비 5대 5 매칭)이 투입됐다.

사업의 내용은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옛 대덕과학문화센터에 이르는 도로 주변에 랜드마크 상징물과 각종 과학문화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사업은 2018년 대전시가 ‘대덕과학문화거리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하며 시작됐다.

이후 지난해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제32차 연구개발특구위원회를 통해 서면 심의가 완료되면서 본격 추진됐다. 심의 당시 2020년 하반기 공사에 착공하고, 2021년 상반기 중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내 사업 마무리를 목표로 했던 과학문화거리 조성은 여전히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서지도 않은 상황이다. 완공시점은 지난 9월 경으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고, 이후 또다시 내년 2분기로 연기됐다.

사업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로는 현실과 동떨어진 기본 계획 수립이 지적된다. 과학문화거리 조성(안)에는 총 17가지 사업이 담겨져 있는데, 시는 6개월 내 각각의 사업에 대한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잡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랜드마크 상징조형물 △미디어 파사드 △휴보조형물 전광판 △미디어갤러리 △스마트 전람회장 △스마트 체육시설 △스마트횡단보도 △보도환경정비 △통신장비 설계 등을 위해선 각각 개별 발주가 이뤄지는데, 현실적으로 발주 및 계약, 실행 등 기본 틀을 잡는데만 1년여가 소요된 것이다.

더불어 도시개발 촉진법에 따라 세부 사업마다 각종 심의 절차와 수정·보완 등의 과정을 진행하다보니 전체 사업이 지체 될 수 밖에 없던 것.

이를 놓고 지난 6월 개최된 대전시의회 예결위에선 "대덕과학문화거리 조성사업은 계획성 없이 주먹구구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시는 내년 6월까지 모든 사업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 완공 시점은 과기정통부와 협의를 통해 내년 상반기로 목표를 잡았다"며 "17가지 사업 중 15개는 내년 1분기 내 완성하고 남은 사업도 차질없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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