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 이상엽

2021년 양력 12월 22일은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동지(冬至)이다. 이날은 임인(壬寅)년 호랑이띠 해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임인년은 1양의 기운이 처음 생하는 2021년 양력 12월 22일 01시 29분 동지(冬至)부터 시작된다. 12동물로 상징되는 12개의 지지[地支]와 10개의 천간을 짝지은 60갑자의 기점[曆元]이 동지(冬至)라는 사실이 천문학적 증거이다.

그동안 약 1천여 년간 입춘(立春)으로 매년의 띠를 정하고 운세를 점쳐온 사주팔자 입춘세수(立春歲首)는 60갑자와 시간의 순환법칙과 맞지 않는 오류로 확인되었고, 언론에 보도까지 되었다.

그런데 아직도 2022년 양력 2월 4일 06시 21분 입춘(立春)부터 임인년 호랑이띠 해가 시작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왜일까. 사주팔자 입춘세수가 오류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탓으로 볼 수 있다.

아무런 천문학적인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매년의 띠 즉 사주팔자 새해[歲首] 정하는 24절기를 아기의 잉태와 출산을 관찰해 만드는 것처럼, "아이를 잉태하는 시기가 동지라면 출산을 하는 시기가 입춘이 되는 것이다."라고 엉터리 비교를 하고, 또 60갑자가 곧 사주팔자가 아닌 것처럼 "4갑자는 사주와 관계없다."라고 하면서 임인년 시작은 입춘이라고 하는 주장이 그 증거이다.

예나 지금이나 아기의 잉태와 출산을 관찰해 만든 사주팔자 정하는 24절기는 없고, 60갑자를 사주팔자라고 하지 않는 명리학자도 없다.

따라서 2022년 양력 2월 4일 06시 21분 입춘부터 호랑이띠 해가 시작된다고 하는 주장은 24절기를 만드는 천문역법과 맞지 않는 허언이 된다.

이는 명리학에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도 확인할 수 있다.

명리학자들께 "4갑자일 즉 갑자년, 갑자월, 갑자일, 갑자시가 다시 돌아오는 동지세수가 60갑자의 순환법칙과 맞는가?" 아니면 "4갑자일이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입춘세수가 60갑자의 순환법칙과 맞는가?"를 질문하면 명리학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4갑자일은 반드시 다시 돌아와야 한다고 하기 때문이다.

4갑자일이 60갑자의 기점[曆元]인데 4갑자일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 오류를 입증하는 증거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입춘으로 매년[歲首]의 띠를 정했던 고대 중국 하(夏)나라는 현 명리학계와 같이 입춘으로 새해를 정하고 정자시인 00시로 날짜의 시작을 정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고, 시간의 순환법칙과 맞게 인시(寅時) 즉 새벽 3시로 날짜의 시작을 정했다.

새해[年]는 12지지의 세 번째인 인(寅)으로 정하고, 날짜[日]는 12지지의 첫 번째인 자(子)로 정하는 사주팔자 입춘세수는 천간과 지지의 순환법칙과도 어긋나는 오류가 된다.

입춘세수를 고수하려면 03시로 날짜의 시작을 정해야 시간의 순환법칙과 맞는다.

입춘세수 오류로 인하여 우리 국민 약 600만 명은 자신의 출생 띠도 알지 못하는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동지와 입춘 사이에 출산 택일을 한 사람들은 흉일을 택해 분만한 경우가 비일비재했다고 볼 수 있다. 사주팔자 새해를 잘못 정하고 어찌 길일을 택일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사주팔자 입춘세수 오류는 시급히 광정(匡正)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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