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략 ‘호남총리론’ 거론… 선대위 지역 인사 소외 이어 홀대론 가중
충청 총리 기대했던 충청권 "충청 후보인 윤석열에 되레 역차별" 불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2021.12.13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2021.12.13 [국회사진기자단]

[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국민의힘이 내년 대선전략으로 ‘호남 총리론’이 거론되자 충청권에서는 역차별 논란이 일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외연확장을 위해 험지인 호남공략을 위해 ‘호남 총리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흘러나오고 있다.

여야 대선후보가 박빙인 상황에서 충청후보에 영남권의 지지를 받는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기 위해서는 호남공략을 위해 ‘호남 총리론’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윤 후보가 지난 8일 재경광주전남향우회를 방문해 "‘호남 홀대론’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해 호남을 배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호남총리론’이 거론되자 ‘충청 총리’를 기대했던 충청권은 발끈하는 분위기로 윤 후보가 충청 후보라서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충청권에서는 윤 후보의 대선출마에 산파역을 한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초대 총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다. 정 부의장은 지난 6월29일 윤 후보가 대선출마를 선언할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사 참여를 독려하는 등 윤 후보의 대선후보 선출 등에 큰 힘을 보태왔다.

이 때문에 충청권에서는 ‘충청 후보’라고 밝혀온 윤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정 부의장이 초대 국무총리가 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충청권 재경 인사는 "문재인 정권에서 초대총리에 호남 출신의 이낙연 총리가 취임한데 이어 정세균 총리가 뒤를 이어 호남 출신들이 독식해 왔다"며 "윤석열 정권이 출범하면 초대 총리는 충청권에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청향우회 관계자는 "선대위 고위층에는 충청권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없다"며 "공동선대위원장이나 5개 주요 본부장에 충청권 출신이 없어 이번 선거에 이용만 당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지난 6일 출범한 선대위에도 충청권 지역 인사들이 소외되고 대부분 영남권과 수도권 출신들로 포진됐다.

지역출신 선대위 인사로는 충주 출신의 이종배 의원이 지방자치특보단 단장을, 청주 출신의 신용한 서원대교수가 정책총괄본부지원실장을 맡는 정도다.

윤 후보는 지난 8일 충북 · 충남도민회가 공동주최 한 국가균형발전 완성 결의대회에 참석해 "우리 충청인의 자존심과 명예, 제가 내년 3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서 우리 국가발전의 초석을 다지고 재도약의 기초를 만듦으로 해서 우리 충청인의 명예와 자존심, 확실하게 채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충청인의 명예와 자존심을 채우기 위해서는 충청 출신들이 적극적인 등용과 그동안 영호남지역에 비해 소외됐던 국비지원과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