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백화점 VIP 1만 2000여 명… 실제 인원 6000명 추정
전년比 4-10% 증가… 코로나로 외출 자제속 인테리어 소비 급증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외관. 사진 = 정민혜 기자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외관. 사진 = 정민혜 기자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전반적인 소비침체에도 불구하고 대전지역 백화점 VIP 고객 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이 막힌 ‘큰 손’들이 백화점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9일 갤러리아타임월드와 롯데백화점 대전점, 백화점세이, 대전신세계 Art&Science 등 지역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역 백화점 VIP 인원은 6000여명으로 추정된다.

각 점포별 VIP 인원 총합은 1만 2000여명에 달하지만 중복인원을 고려하면 절반 가량이 실제 인원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개점한 대전신세계를 제외하고 갤러리아타임월드와 롯데백화점 대전점, 백화점세이 각 점포의 VIP 인원이 지난해보다 4~1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VIP 증가 원인으로는 코로나19가 꼽힌다. 해외여행 제한, 모임 자제 등으로 ‘돈 풀’ 장소가 없어지자 고소득자의 소비가 백화점에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VIP의 주 소비는 명품·가전·가구 등 고가 상품군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또한 코로나로 인한 외출 자제가 자기 만족, 내부 인테리어 등 소비로 발현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역 A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VIP의 소비는 평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돈 쓸 곳이 없어지니 백화점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며 "VIP의 구매 추이를 보면 가전·가구 등 상품군이 두드러진다. 기존 명품 상품군에만 집중됐던 것과는 큰 차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업계는 VIP 인원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중순부터 백화점업계에는 VIP 관련 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의 또한 VIP 유지 기준, VIP 충족 액수 등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파악됐다.

백화점업계도 VIP 모시기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지역 B 백화점 관계자는 "우리 백화점은 VIP의 소비가 백화점 전체 매출의 36%에 달한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VIP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더욱 높아졌다"며 "이 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유지될 것이라 본다. 이들을 향한 구애 또한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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