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권선언기념일 특별기고
지용환 대전시 시민공동체국장

"보편적 인권은 우리 집 가까이에 있는, 너무 작아서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는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작은 곳에서부터 인권을 가까이 하려는 국민 모두의 노력이 없다면 큰 세상에서 발전하고자 해도 모두 헛된 일이 될 것입니다."

12월 10일 제73회 세계인권선언일을 앞두고 73년 전 유엔본부에 울려퍼진 초대 국제연합인권위원회 위원장 엘리노어 루스벨트 여사의 연설이 새삼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그 존엄과 권리에 있어 동등하다"라는 선언을 시작으로 30개 조항에 달하는 세계인권선언을 1948년 12월 10일 공표했고 이후 12월 10일을 세계인권선언기념일로 지정하게 됐다.

세계인권선언은 오늘날에는 당연시되는 인간의 권리들을 최초로 명시한 기념비적 문건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후대에 더욱 계승 발전시켜야 할 지구 공동체의 소중한 가치다.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적 공동체를 형성하고 소통과 공감 능력이 가장 탁월하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2020년 갑자기 맞닥뜨린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새로운 일상에 적응해야 했으며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은퇴하면서 급속한 세대교체로 인한 소통의 방법론에도 많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더불어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가상세계가 펼쳐지는 요즘 가정은 물론 직장과 사회에서 인권의 기본 가치가 보호될 수 있는 노력이 더욱 절실한 시기다.

대전시는 인권친화도시를 지향해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인권도시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초 인권정책 5개년(2021~2025)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매년 세부시행계획을 수립해 추진상황에 대한 성과평가를 통해 시민 인권보호와 권익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국 유일의 인권센터를 민간에 위탁해 운영중에 있으며 시민인권보호관 활동, 인권신문 발간, 인권공모전 개최, 인권경영 아카데미와 인권도서관 운영 등 다양한 인권증진 사업을 펼치고 있다.

12월 10일 제73회 세계인권선언의 날을 맞이해, 대전시 주최로 ‘시민인권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올해는 스포츠 인권을 주제로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이대훈 선수와의 인권 토크콘서트, 인권증진 유공자 표창, 인권공모전 작품전시, 인권강사 초청강연회 등이 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권리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유명한 법언이 있듯이 인권을 보호받고자 하는 시민의 첫째 행동은 참여이다. 우리의 참여가 인권을 증진시켜 결국 나의 인권도 더욱 보호받는 것이다.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는 ‘시민인권페스티벌’을 기대하며, 시민의 기대와 니즈에 부흥해서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인권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더 촘촘하고 실행력 있는 인권정책 추진의지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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