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환 충남도의회 복지환경위원장

의료체계는 의료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모든 국민이 적시 적소에서 적정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각 지자체는 민간의료기관이 부족한 지역에 보건소, 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의 운영을 통해 모든 국민이 최소한의 의료인프라 속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도서지역은 의료기관이 없는 곳이 많아 아파도 적시에 병원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다.

이를 대비해 현재 국내에는 충남을 포함한 총 4개의 시도에서 5척의 병원선을 운영 중이다. 병원선이라 하면 도서지역에 살지 않는 분들에겐 다소 생소한 단어일 수 있으나 병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장비와 선원으로 구성된 선박을 의미한다. 최초에는 전쟁 간 부상자 또는 난파선 선원을 구조하는 군사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개념이었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의료시설이 부족한 도서지역 주민의 건강권을 보장하고 의료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병원선을 운영하고 있다.

충남도가 운용하는 ‘충남 501호’ 병원선의 경우 작년 기준 31개의 도서지역에 살고있는 3600여명 주민들의 건강을 살펴오고 있다. 선내에는 내과진료실, 방사선실, 임상병리실 등 기본적인 의료시설과 초음파기, 방사선 장치, 골밀도 측정기 등의 의료장비가 갖춰져 있다.

하지만 병원선의 노후화와 수선으로 진료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최근엔 병원선에 냉장시설이 구비가 되지 않아 병원선이 백신접종조차 접종하지 못하는 시설이라고 국회에서 지적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 지자체는 보다 넓고 현대화된 병원선의 건조를 준비해 나아가고 있으며 충남과 같은 경우 100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존 160t급의 선박에서 330t급 국내 최대 규모의 병원선을 건조할 것으로 발표했다. 새로운 병원선은 도서주민들이 원하는 물리치료실, 최신식 골밀도 측정장비 등 최신 장비를 도입하고 탄소중립 시대에 맞추어 환경친화적 하이브리드 장비를 탑재해 2023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료복지란 현대사회에서는 의식주만큼이나 중시 여겨지고 있으며 최근 코로나19 펜데믹에 의해 그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하지만 사설병원과 같은 경우 복지의 목적보다는 이익창출의 초점을 맞추어 운영이 되기에 도심지역 중심의 의료인프라 구성은 어쩔 수 없는 실정이다. 그 공백을 채우는 것은 정부와 지자체의 몫일 것이며 특히 의료 사각지대인 도서지역의 지역민이 쾌적한 진료환경에서 전문적인 장비를 통하여 건강을 보전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신식 병원선의 건조와 최신 시설장비를 보충해 도서지역 주민의 건강증진에 공헌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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