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주차장에 복합커뮤니티 센터 설립… 20개월 가량 주차장 폐쇄 예정
주민, 반기면서도 우려의 목소리 "이미 주차난 심각… 대체주차장 없어"
관계자 "인근에 유휴부지 부족… 준공 후 주차장 개방토록 계획 중"

6일 대전 서구 갈마동 343-28번지(옛 서구청 부지)에 갈마 복합커뮤니티센터 설립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전민영 기자
6일 대전 서구 갈마동 343-28번지(옛 서구청 부지)에 갈마 복합커뮤니티센터 설립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전민영 기자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대전 서구 도심 주택가에 위치한 대규모 공영주차장 부지에 이른바 ‘복합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서면서 인근 주민들이 주차난을 우려하고 있다.

커뮤니티센터 준공 후 주차공간이 조성될 예정이지만, 공사가 상당기간 진행되다 보니 벌써부터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6일 대전 서구에 따르면 구는 갈마동 343-28 일원에 연면적 1만 4330㎡,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갈마 복합커뮤니티센터를 설립한다.

커뮤니티센터에는 다목적체육관, 돌봄센터, 평생학습원, 이야기쉼터, 강의실, 주차장 등이 조성된다. 현재 구는 설계용역을 마쳤으며 내년 2월부터 공사를 실시해 2023년 10월 이후 준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복지를 위한 커뮤니티센터 설립을 반기면서도 주차난을 우려해 아쉬움도 토로하고 있다.

옛 서구청사가 위치했던 이곳은 오랜기간 공영주차장으로 이용되며 주택가와 원룸촌, 상점가 등이 밀집해 일대 주차난을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커뮤니티센터 공사가 시작되면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없어 가뜩이나 심각한 일대 주차난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6일 오전 2시경 대전 서구 갈마동 343-28번지(옛 서구청 부지) 공영주차장에 200여대 자동차가 주차돼 있다. 사진=전민영 기자
6일 오전 2시경 대전 서구 갈마동 343-28번지(옛 서구청 부지) 공영주차장에 200여대 자동차가 주차돼 있다. 사진=전민영 기자

현재 이곳은 260여대 주차가 가능하며, 주차장에는 한 낮에도 200여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는 상태다.

갈마동에 거주하는 A 씨는 “일단 공사가 시작되면 최소 2년간은 아예 차를 못 세운다는 얘긴데 200대 가량의 차들이 갈 대체 주차장이 없다”며 “특히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밤 시간엔 일대 주차난이 얼마나 심각할지 상상이 안 간다”고 말했다.

실제 인근 주택가는 심한 주차난 탓에 거주자 우선주차제 등 사업도 시행하는 지역이다.

인근에 조성된 상권 관계자들의 입장도 마차가지다. 술집, 고깃집이 몰린 상권에 비해 주차할 곳이 마땅치가 않아 공영주차장이 굉장히 유용했다는 것이다.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주민들을 위한 체육시설, 돌봄 시설 등이 들어서는 게 싫다는 게 아니라, 주차장이야 말로 이곳에서 터전을 이루는 모든 사람들에게 유용한 공간”이라며 “여기서 장사하는 사람들 중 누가 커뮤니티센터에 가서 운동을 하고 책을 읽겠느냐”고 토로했다.

체육시설을 운영하는 B 씨 또한 “넓은 공영주차장이 있고 비교적 주차하기가 편하다는 점이 회원들의 재등록 이유 중 하나였다”라며 “바로 옆인 둔산동 상권보다 다소 외져서 이런 공영주차장이 있다는 게 나름 경쟁력이었는데 이젠 걱정”이라고 말했다.

구는 해당 센터 준공 시 277대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이 조성되기 때문에 공사기간 중을 제외하면 주차난은 해소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주차장이 커뮤니티 센터 이용자‧직원을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기 때문에 현재처럼 공영주차장의 성격을 가질 수 있을지, 승용차뿐만 아니라 화물차 및 버스 등 대형차량이 주차가 가능할지 등에 대해선 여전히 미지수다.

구 관계자는 “인근에 유휴부지가 마땅치 않아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의 대체 주차장을 마련하진 못했다”며 “커뮤니티센터가 문을 열면 주차시설을 거주민에게 개발토록 할 계획이니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에 등록된 차량대수는 매년 10월을 기준으로 △2017년 65만 8534대 △2018년 66만 8645대 △2019년 67만 2772대 △2020년 68만 4826대 △2021년 69만 81대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며 주차난 가중이 지역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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