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형석 농협청주교육원 교수

보통 사람들은 생각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 생각이라는 건 충분한 시간을 들이면 좋은 결과가 나올까?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까지 골똘히 생각하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무한정 시간을 쏟으면 될까? 사람들은 좀 더 생각해 보라고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본 결과, 더 나은 결론을 내린 적은 별로 없을 것이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것은 매우 큰 착각이다. 오히려 충분히 생각하기는 어쩌면 가장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이것은 비즈니스에서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의 고민점과도 같다.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지점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바람직한 의사결정이 어렵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문제들은 이 물건을 살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이 사업에 투자해도 되는가, 어떤 사람을 채용할 것인가의 문제들처럼 어려운 문제들이다.

두 번째, 창의성이 부족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다. 창의성이 높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열심히 생각하면 창의력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새로운 결론에 도달해야 한다. 바로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무의식 사고란 의식적으로 과제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때의 사고를 말한다.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지만, 사실 인간은 무의식 사고를 일상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창의성을 발휘하려면 무의식 사고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이제부터는 무의식 사고 활용법에 대해 살펴보자. 우선 무의식 사고를 작동시키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쉬울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부분일 것이다. 사실 무언가를 결정하거나 아이디어를 만들려고 할 때, 직관적으로 바로 생각하려는 습성이 있다. 하지만 무의식 사고를 사용하려면 무언가를 생각하다가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단 3분이 필요하다. 물론, 이것은 상황마다 다를 수도 있고, 개인차가 있다. 몇 시간이 될 수도 있고, 몇 달이 될 수도 있다. 두 번째, 무의식 사고를 작동시키려면 문제와 상관없는 대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잠깐이라도 문제를 떠나야 한다는 뜻이다. 그다지 어렵지 않는 과제에 잠깐 빠져야 한다. 그러니까, 문제에 계속 몰두하는 것보다 잠깐 그 문제는 떠나 쉬어야만 무의식이 작동한다는 의미가 된다. 역사적으로 대단한 창의력을 발휘했던 사람들은 모두 이런 과정을 거쳤다.

세 번째, 목적의식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의식적인 노력이 발휘되어야 한다. 적어도 목적의식이 있어야 무의식이 켜진다. 따라서 회사에서 새로운 기획안을 만든다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더 쉬려고 할 때, 그냥 기분전환을 하기 위해 잠시 쉬었다가도 좋은 아이디어는 만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주의전환이라고 한다. 무의식적 사고와는 분명 다르다. 무의식적 사고는 분명한 목적이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머릿속에 정보를 충분히 넣어둔 상태에서 다른 일을 하는 동안 무의식이 작동하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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